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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겨울을 씻으려 비가 내린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147회 작성일 16-07-16 04:11

본문

사람의 집들이 잠든 거리에
눈이 내리는 무아를 본 것이다
개가 짖지 않는 달이
산등성이에서 길을 잃은 밤이다

삶의 허무는 눈처럼 쌓여 가는 것
세상이 꽁꽁 얼어붙고
바람마저 소리를 잃어버린 골목에
어둠은 깜박깜박 기억을 더듬고 있다

너는 저 별이라서
눈처럼 내게 오는 것이다
그런 날은 손바닥만 한 세숫대야에도
그리움이 쌓여 네게 이르는 길을 모른다

지금은 창밖에 비가 내린다
네가 내게 심어 준 나무가
꽃을 버리고 숲이 되는 여름날의 새벽이다

나는 왜, 너를 버려
세상에 어둠을 방에 들인 것일까

그해 겨울을 씻으려 비가 내린다
산 그림자를 버리고 여울져 강물이 되고서야
나는 바다에 홀로 뜬 섬이
왜, 그립더냐 묻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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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하루카오리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하루카오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말 좋군요.  너는 저 별이라서 눈처럼 내게 오는 것이다 그런 날은 손바닥만한 한 세숫대야에도 그리움이 쌓여
네게 이르는 길을 모른다. 와우! 그 분 복도 많으십니다.
제 모습이 세숫대야에 쌓이면 확 들어 부워버릴 사람도 많은데..ㅎㅎㅎ농담이고요. 반갑습니다. 좋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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