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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성으로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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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56회 작성일 22-03-29 21:34

본문

토성으로 가요

       ​하늘시

​화성에서 눈이 내려 오고

금성에서 비가 올라 올 때

눈과 비는 검은 머리와 파 뿌리​가 없어 스파크한 남자

와 스피커한 여자를

지구로 떠내려 보냈다


말이 안 되는 헛소리

와 말이 되는 ​잔소리는 평평한 주름살을 인연으로 당겨

끊을 수 없는 문맥들을 쌓아

어느 지구별에 말무덤을 세웠다​

집을 떠나면 수다를 셋팅해 놓은 테이플이

북한강 상류를 업고 한 침대로 나란히 누워 붉은 베이지 누빈 이불을 덥고

신혼에 젖어 있다

중류로 갈 수록 주변머리가 풀어진​ 물비늘의 쪽배를 탄 물안개가

무미건조한 감정을 배열하고

멀뚱멀뚱 쳐다보는 카페라떼를 빙 빙

돌리는 빨대 끝에는

거품을 문 침묵들이 둥 둥 떠다니고

눈과 비는 무덤을 가르고 배회하던 비언어적 소리들을 설계하여

강 하류 완만한 기울기에 토성을 건축한다

겨우 말무덤 하나를 헐어 놓은 각설탕이

달달했던 추억을 낚아보려고

티스푼 모가지를 안고 뜨거운 애정행각을 쏟아 내 보지만

참고 살라는 상책과

참고 하라는 비책을 

벽돌같이 굳게 세우고

담쟁이는

얼키고 설킨 정을 줄줄히 달고 ​권태기를 넘어간다

각 방 밖, 눈 비 내리는 토성에는 여전히 된장찌개가 끊고

금잔화 다정한 앞뜰에는 잔디 수북한 정나미가 돋아나고

우리는, 그저

가고 있어요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2-04-01 08:25:46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종이비누님의 댓글

profile_image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언어의 스펙트럼이 참 넓고 다채롭습니다
상상력과 기억력...좋은 기분을 던져 주네요..ㅎㅎ

각 방 밖?..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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