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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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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1,312회 작성일 16-04-02 12:02

본문

사월이

 

이영균

 

 

봄이 나를 회 치고 있네요

어젯밤 이슬에 겨드랑까지 구석구석

비늘 벗고 이브 자리에 들었는데

온몸에서 이불 흠뻑 젖도록

물기가 몽땅 빠져나가더군요

 

이 상쾌한 아침 멀뚱거리는 내 눈 좀 봐요

봄이란 밥상에 벌써 널브러진 난

그냥 맛깔스러운 회 한 접시네요

중앙엔 내 뼈로 만들어진 서덜탕이 끓고

눈이 멀뚱거리는 회 접시 앞에는 봄동 접시가

그 옆에는 달래와 냉이가 된장에 젠장

부글부글 멱을 감고 있어요

 

입맛대로 다들 먹고 나면 나는

뼈들을 주섬주섬 챙겨 햇볕으로 가

새살이 돋을 때까진

이빨 빠진 봄의 퍼즐이 되지요

 

듬성듬성 살점 뽀얗게 떨어져 나간

저 봄꽃 흐드러진 내 몸뚱이

구름도 제 몸 한 조각 마쳐보고 가고

바람도 와서 펄럭 들춰보고 가면

간지러워 하늘 높이 날아오른 종달새처럼

깔깔 웃다가 어느새 살이 올라

뽀얀 한

 

이런 난 봄 처녀라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4-05 11:36:06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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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시엘06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시엘0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벌써 사월이네요. 잘 계시죠?
잔잔하고 고요하신 이포님의 표정이 그립네요. ^^

시를 읽으면서 저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그러게요. 봄이 별거 있나요.
회 한 접시가 있고 서덜탕이 있고 구름도 새삼 한번 보고, 봄처녀 흉내도 내보면
어느새 몸은 봄으로 가득 차겠지요. 아름다운 시입니다.
환한 봄날 맞이하세요.

이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시엘06님 감사합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하루하루가 새롭고 즐겁습니다.
그래선가요 요즘 좀 젊어지는 느낌입니다.
시인님께서도 봄을 무척 좋아하시나 봅니다. 시 쓰시기에 요즘 무척 활발하시더군요.
더분에 좋은 시 많이 읽고 즐겁습니다. 행복하소서.

이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사월이요? 저요?
아무튼 감사합니다. 올해도 황홀한 봄 맞으시기 바랍니다.
이경호 시이님도 이뽀요.

잡초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잡초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께서 직접 뼈가되고 서덜탕이되여 겨울을이겨내고
 기다리는 봄소식이 풍성 합니다
봄처녀의 아름다운 봄을 느낍니다
감사 합니다

이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잡초인님 감사합니다.
님의 말씀대로 겨울을 이겨내고 맞이하는 봄이라
너무 상쾌하고도 향기롭습니다.
아가시들이 봄바람이 나는 이유 조금은 알 것 같아요.
너무 아름다워요.
물론 잡초님의 시도 환장할 만큼 아름답고요.
다행히도 제가 남자라서 님의 시에 몽땅 빠지진 않지만요.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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