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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14) 어느 사막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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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580회 작성일 16-03-08 19:30

본문

 

* 어느 사막의 봄

 

이미 봄은 보이지 않게 사막을 다녀갔다

봄은 봄의 흔적을 남겼으므로

그 이후로도 사막의 봄은 끝나지 않았다

사라진 고대도시의 전사들처럼

사막의 바람은 밤마다

사구砂丘를 먹기 좋은 떡처럼 썰어놓는다

 

물결은 사구를 옮겨다니고

별은 파란 눈시울이 젖는다

 

칼과 창과 독침을

벗어버린 전갈이 옛 도시

전사들의 무덤에 꽃을 물어 나른다

 

낙타가 며칠째

물결 위를 걷고 있다

쌍봉에 달과 해가 돌고

몇 개의 사구를 넘을 때

낙타의 몸속에도 꽃이 핀다

 

봄이 딱 한번 스쳤을 뿐인데

사막의 봄은, 물내음 가득한

오아시스 수면 위로

킬리만자로의 설봉을 불러오고 있었다

위대한 봄의 서막이었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3-14 12:52:26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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