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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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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江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83회 작성일 16-02-19 02:15

본문

바다를 읽다

 

 

 

 

#1

바다는 책이다 첫 장을 넘기자 울음이 튀어나온다 어머니가 말하길 내가 태어났을 때 온동네가 시끄럽게 울었단다 책장을 넘기는 소리 들려온다 파릇파릇한 유년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고 채플린이 말했던가, 찢고 싶은 기억을 심해의 기억에 묻었거나 그 페이지는 이미 찢어 버렸다 그렇기에 우리는 기억의 파도를 거스르고 싶어 한다, 하지만 기류를 거스를 순 없는 것도 당연하다 직선방향의 길을 구불구불하게나마 나아가게 하는 것은, 치열하게 찢어진 것이란 것도 우리는 알고 있다 이를테면 파도이거나 아니면 당신의 심장이거나

 

 

 

 

#2

부서짐의 끝에는 죽음이 있다 시간이 밀려오고 욕조에 뉘인 몸이 시간에 젖고 있다 대륙이나 빙산이라도 된 듯 대범한 척을 할까, 아냐 차라리 생을 발매 될 책의 원고처럼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이 최선인가 싶다, 파도에 쓸리기 전에 모래성을 몇 개 더 쌓는 게 왜 그렇게 중요한지 참 유치하지만 이유는 있었다 당신은 메아리치길 원하고 있지만 바다는 끝을 알리는 파열음-울음소리만 메아리치도록,

울음소리만 메아리치도록 설계된 책이었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2-21 17:38:51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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