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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4 )지금은 눈사람인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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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香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1,523회 작성일 15-12-11 10:35

본문

 

 

지금은 눈사람인 시간

 

 

  눈사람이 되고 싶다. 벙어리장갑을 꺼내 낀다. 인터넷으로 날아다니는 양탄자를 임대한다. 메스를 챙긴다. 양탄자에 올라타 수용소로 간다. 가두어 놓았던 회색구름을 끌고 와 배를 가른다. 울컥울컥 솟아오르는 흰 피, 쏟아버린다. 비다. 내장을 꺼내 잘게, 잘게 토막 친다. 흩뿌린다. 하얗다. 온통 하얗다. 하양위에 하양.

 

  하양을 굴린다. 길 끝에 서 있는 사람. 처음 보는, 아이 혹은? 내 손이 사람을 만들었다면 아마, 만드는 것마다 나를 닮았다. 나는 몇 사람을 죽인다. 죽인다는 게 의외로 쉽다. 홀로 남겨진

 

  눈사람이 숨을 쉬지 않는다. 인공호흡을 해도 시그널은 수평선을 긋는다. 배를 가른다. 하얗다. 하얀 피, 하얀 살, 하얀 뼈, 하얀 심장, 하얗다. 하얗다. 하얗다. 마음은, 마음이 있을까?

 

  마음은 동그랗게 도려내 감춘다. 지금은 눈사람이 아니라서 눈사람이 되는 시간. 내 몸에 흐르는 피를 흰 피로 갈아 넣는다. 발자국을 지운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12-13 19:53:11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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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李진환님의 댓글

profile_image 李진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비울 수 있다면 흰 눈처럼 속 다 들어내고
붉은 피 흰 피가 되도록,
꿈일지라도 가보고 싶은 경지가 아닐는지.

낼 봅시다.

이종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얗다 하얗다 하양!!!!!
인공호흡을 해준다고요???? 아니 사양할랍니다
그러나 눈사람이 되는 시간이라고 하니 저도 한번 따라 할랍니다
저도 내일 뵙겠습니다. 형님!!

香湖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香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심장 맛사지만 할께요
아직 한번도 써먹어 보지는 않았지만
잘하면 갈비 두세 대 분질러져야 할건데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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