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초 뜯는 저녁 > 우수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우수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창작의향기 게시판에 올라온 미등단작가의 작품중에서 선정되며,

 월단위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소소초 뜯는 저녁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레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557회 작성일 21-01-13 09:00

본문



소소초* 뜯는 저녁

 

 

목관에 숨은 어스름한 아침 어디선가 어금니 마모하며 우는 소리 들린다 침대 스위치 옆, 모로 누운 잠꼬대를 밟으며

선잠 깬 불빛 하나 다가온다

밤새 식은 사막을 홀로 넘어가는 낙타가 보인다

 

소소초를 먹어 가늘고 창백한 발목

끝이 보이지 않는 횡단보도를 줄지어 건널 때마다

비에 젖어

노래가 무거워지는 사람들

 

혓바늘 돋은 까끌한 모래 위를 걷는 낙타가 있다 회전문에 갇힌 거대한 몸통은 출구가 없어 낙타는 타인 입  속  으로 길을 떠난다 오래전 사막 어디쯤 주술처럼 묻어두고 온 초점 잃은 눈알들이 거리에서 커피를 마신다

 

애가 셋인 여자 동료의 기다란 목에서 마른풀 냄새가 나고 가시 돋은 이파리가 꺾인 선인장이 되어 흘러내린다

잠시, 담배 한 대 피울까요?

그녀와 함께 빌딩 사이에 멈춰 서서 큰 코를 벌름거린다 눈썹 닮은 물고기들 지워진 마른 어항을 등반하기라도 할 것처럼

 

비상계단은 신기루가 되어 갈수록 높아지고

슬픔을 탕진하지 못한 넥타이가

되새김질하듯

비탈을 내려온다

사막으로 급히 옮겨야 했던 것들은 다 무엇이었을까

 

좌골신경통에 걸린 하루가 닫히고 사막보다 두꺼운 서류 더미를 끄고서 퇴근하는 저녁 누군가 또 먼 길을 가려는지, 소소초를 씹는다 붉은 빛을 따라서 낙타 한 마리 터벅터벅 걸어간다

 

 

* 蘇蘇草, 사막에서 낙타가 뜯는 먹이로 가시 돋친 풀.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1-01-26 12:09:10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봐라 봐라 봐라 중아제의 심경으로 읽습니다
늙은 낙타가 되어...

레떼님의 닠을 빌어 제 강물의 졸글
몇 줄 올려봅니다
감사합니다

레떼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레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갈바람으로 오셨다 가셨습니다, 시인님

윗글 읽었습니다. 내공이 겁나게 느껴집니다.ㅎㅎ

내내 건강하시고 건필하세요

Total 6,143건 9 페이지
우수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5583
고요의 외곽 댓글+ 4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6 0 01-19
5582
원의 가정법 댓글+ 2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2 0 01-19
5581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8 0 01-19
5580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7 0 01-18
5579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0 0 01-18
5578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4 0 01-17
5577
귀로 댓글+ 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8 0 01-17
5576
모래시계 댓글+ 2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0 0 01-15
5575
기설제 댓글+ 2
어느청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7 0 01-14
5574 순례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1 0 01-14
5573 ㅋㅋ루삥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3 0 01-14
열람중 레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8 0 01-13
5571 창동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0 0 01-12
5570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1 0 01-11
5569
이졸데 댓글+ 1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1 0 01-11
5568
해돋이 댓글+ 2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6 0 01-09
5567
백야의 꽃 댓글+ 1
레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6 0 01-09
5566 홍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5 0 01-09
5565 홍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6 0 01-07
5564
축제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3 0 01-06
5563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6 0 01-05
5562 어느청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0 0 01-04
5561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5 0 01-03
5560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6 0 01-03
5559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5 0 01-02
5558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5 0 12-31
5557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9 0 12-31
5556 젯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1 0 12-30
5555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7 0 12-28
5554
첫걸음 댓글+ 1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4 0 12-27
5553
송년의 감정 댓글+ 10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1 0 12-26
555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8 0 12-26
5551
밤바다에서 댓글+ 8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2 0 12-25
5550
흰 부추꽃 댓글+ 1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4 1 12-25
5549
내재율 댓글+ 4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2 0 12-24
5548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2 0 12-24
5547 젯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6 0 12-23
5546
아내의 적금 댓글+ 4
젯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7 0 12-23
5545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3 0 12-23
5544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4 0 12-22
5543 어느청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9 0 12-22
5542
HOOK ! 댓글+ 1
레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1 0 12-22
5541
호박(琥珀)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9 0 12-21
5540
寒夜 댓글+ 2
홍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0 0 12-21
5539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9 0 12-19
5538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1 0 12-19
5537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4 0 12-18
5536
가시 달갱이 댓글+ 4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3 0 12-18
5535 젯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0 0 12-17
5534 젯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7 0 12-14
5533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9 0 12-11
5532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1 0 12-11
5531
우산 댓글+ 1
레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8 0 12-10
5530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7 0 12-10
5529
소묘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2 0 12-09
5528
묵화 댓글+ 2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8 0 12-07
5527 童心初박찬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8 0 12-06
5526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1 0 12-05
5525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4 0 12-05
5524
폐타이어 댓글+ 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1 0 12-04
5523
시방(時方) 댓글+ 2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7 0 12-04
5522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4 0 12-03
5521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1 0 12-03
5520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0 0 12-02
5519
진통제 댓글+ 6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9 0 12-02
5518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3 0 11-30
5517 젯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9 0 11-30
5516
산수유 댓글+ 2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1 0 11-29
5515 레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2 0 11-28
5514 젯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0 0 11-28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