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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 위에서는 항상 누군가 소원을 빈다 /고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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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공백과공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5회 작성일 25-11-05 12:42

본문

지붕 위에서는 항상 누군가 소원을 빈다





달이 떴다

밤이다


밤에는 지붕에서 많은 것을 보았다

파란 하늘에 선명한 보름달,

창백하고 위선적인 그 모습에

나는 그저 올려다볼뿐


사실 이 푸른 빛은

닦이지 않고 스며들었다

지붕위엔 항상 

달빛이 서 있었다


가로로 가로지르는 별들

죽은 별들

별똥별들


소원을 빌었던 어머니의 모습에

차마 웃음은 서러웠다


 이젠 달이 떴으니

 걸어오던 사람이 있으니,


그나마 밤이다


 

하늘을 바라본다

놀랍게도 달이 붉다


그래 

똑바로 쳐다보지 못한

너의 눈동자처럼


 

달이 붉다

눈이 붉다


 

하늘을 보고

별을 본다


구석기인들은 나와 같은 별을 보았겠지

이리저리 충혈된 달의 눈,


별이 가로로 간다

별은 돌고 또 돈다


그 소용돌이,

별이 빛나는 소리


소리에는 사람이 있지

지붕에는 사람이 있다

굴뚝 위 검게 내뿜는 

연기를 맞는다


달무리를 거꾸로 회전시키자!


별이 거꾸로 돈다

세상이 세로로 간다


빙글빙글 도는

나,


이젠 지붕이 없다

이젠 천장이 없다


지붕 위는 무엇으로 지어졌기에

이리 하늘은 없다

연기를 내뿜는 하늘의 지붕


지붕에서 내려다 보았지

사람들이 가로로 간다 

나는 소원을 빌었다


참 신기하지

구석기인들은 불을 피우며

소원을 빌었다


 

핏줄 서린 눈동자처럼

붉은 달처럼


하늘을 바라보지 못한 것은

우리만이 아니었다

내가 보는 하늘이 나를 본다

달이 이리저리 굴렀다


하늘의 지붕엔 구멍이 있다

차갑게 내뿜는 굴뚝,

놀랍게도 구석기는 진행 중이다


 

항상 애꾸눈이었던 그들의 지도자

우리의 눈은 멀어


내가 보는 하늘이 나를 본다

너의 눈동자는 뒤를 보지 못한다

나를 보지 못한다


소원을 빌었다

백만년전 구석기인의 모습이 되어

나는 항상 위를 보았다


연기를 내뿜던 최초의 지붕,

소원이 이뤄진다

세상이 거꾸로 간다

지붕은 여러 겹입니다

 

가정집의 날벌레는

놀랍게도 하늘을 본다


 투명하게 깔린 바닥 아래,

 소원을 비는 사람들이 있다

 이 땅에,

 사람들의 염원은

 한 줌의 재로 쌓여


나는 어디에 있는가


 

이 거대한 하늘의 지붕아래,

내가 있고, 사람이 있고, 울음이 있다


세로로 가자,

이젠 세로로 가자           


이제 빛나는 

하늘의 구멍 


걷는 사람은 소원을 빌지만

오르는 사람은 빌지 못한다


재를 위한 제를 올리자


쌓인 소원들 

이젠 한 줌의 재가 되어,

별빛으로 다시 점화한다




 

다 던져 놓고 

모닥불을 피웠다 

잘 탔다


 

모닥불의 연기가 하늘을 넘어간다

바닥에서 연기가 비집고 나왔다


이젠 별은 돈다

이 작은 세상에서 

끝없이,


별이 돌고 돈다

이 세상처럼,


이젠,

달이 떴다

밤이다


밤에는 지붕에서 많은 것을 보았지

연기가 피어오른다


 

다 타버린 이 아래 세상에

일말의 사람이 

불을 피우고 있음을,

나는 굴뚝을 보며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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