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르스름한 틈에서 /중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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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르스름한 틈에서
어떤 슬픔은 물기 없이 단단하다.
그 표면엔 손톱자국 하나 남지 않고,
세상 모든 칼날이 닿아도 반짝이지 않는다.
그건 연마되지 않은 채 스스로를 비추는
어두운 별의 심장 같다.
나는 가끔 묻는다.
만일 당신이 아직 살아 있다면,
지금 나는 이 삶을 살고 있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내가 이렇게 숨을 쉰다면
당신은 이 세상에 없어야 한다.
우리는 언제나,
어둠과 빛 사이의 가느다란 틈에서만
서로를 인식했다.
그곳에서만 당신의 그림자가 나의 이마에 닿았다.
한쪽은 태어나고, 다른 한쪽은 죽어가며,
그 중간에서 우리는 잠시 인간이었다.
시간은 무심히 우리의 이름을 지운다.
그러나 지워지지 않는 건 —
한밤의 파르스름한 틈 속에서
아직도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 하나.
그 빛은 아무것도 약속하지 않는다.
다만, 존재했다는 사실만으로
우리를 다시 존재하게 한다.
어떤 슬픔은 물기 없이 단단하다.
그 표면엔 손톱자국 하나 남지 않고,
세상 모든 칼날이 닿아도 반짝이지 않는다.
그건 연마되지 않은 채 스스로를 비추는
어두운 별의 심장 같다.
나는 가끔 묻는다.
만일 당신이 아직 살아 있다면,
지금 나는 이 삶을 살고 있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내가 이렇게 숨을 쉰다면
당신은 이 세상에 없어야 한다.
우리는 언제나,
어둠과 빛 사이의 가느다란 틈에서만
서로를 인식했다.
그곳에서만 당신의 그림자가 나의 이마에 닿았다.
한쪽은 태어나고, 다른 한쪽은 죽어가며,
그 중간에서 우리는 잠시 인간이었다.
시간은 무심히 우리의 이름을 지운다.
그러나 지워지지 않는 건 —
한밤의 파르스름한 틈 속에서
아직도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 하나.
그 빛은 아무것도 약속하지 않는다.
다만, 존재했다는 사실만으로
우리를 다시 존재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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