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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승린이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761회 작성일 20-06-15 22:33

본문

천국과 지옥은 한 뼘 차이

성경으로도 오르지 못하는

완벽에 가까운 소멸은 어디에

 

깨어진 두개골의 잔상이

더욱 깊어진 희망의 늪에서

차분히 시야를 부수어 간다

 

모순의 억압에도 아랑곳 않던

그 소녀가 뿌리치고 일어나

곧장 머언 바다로 향한다

 

한 발 한 발 한 발 한 발

바다에 가까워지는 동안

묘비명은 다 생각해놓았단다

 

내가 오로지 전념해야 할 것

그 고운 입술 사이에서 흐르는

글자들을 석판에 남기는 것

 

기울어진 땅에 박힌 풀꽃

도수 높은 뿔테에 비치는

삶은 참으로 아름다워라


댓글목록

온글쟁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온글쟁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죽음을 소재로 한 시인가요. 시적 화자는 소녀의 묘비명을 새기는 사람인가봐요. 어쩌면 화자가 둘일지도요.
주제의식은 솔직히 아리송합니다. 승린이경 님이 원한 답은 아니겠지만. 다만, 승린이경 님께서 바다라는 거대하고 흔한 시어를 상당히 잘 활용했다는 것은 알겠습니다. 바다의 엄숙함과 준엄함이 소녀의 죽음과 맞물려 강조되고 있습니다. 죽음 이후에 한 발 한 발 바다로 나아가는 소녀의 이미지가 주는 깊이감이 상당합니다. 시가 활자라는 점에서 착안해 '굵음' 표시를 한 4연 1행의 시도는 이제는 참신하진 않지만 시적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전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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