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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도 /중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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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유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59회 작성일 25-10-06 23:36

본문

새, 나는 새입니다.
새장 안에서 창밖 너머
세상을 동경하던 까마귀입니다.

차가운 철근이 박힌 우리는
나의 집
이런 우리는 편안함을 줍니다.

인간의 총에 맞아
죽어가던 나에게 있어
나의 주인은 구원이였습니다.

하지만 세상을 동경하던 나는 주인 몰래
우리가 열린 틈을 타,
창문 너머로 날개를 펼쳐 올랐습니다.

고 몇년 사이, 참 많은 것들이 변해있었습니다.
나무의 지어놓았던 나의 옛 둥지는 반파되어
질긴 나무로 울창했던 숲은 빌딩숲이 자라나
아, 아름다워진 세상을 눈에 담습니다.

나는 나의 형제들과 놀던 냇가에 도착해
날개를 접고는 바닥에 앉아 내립니다.
그 냇가는 물 대신 철도가 깔린 시맨트 길이 쭉 늘어서 있습니다.

이상과 격돌하는 현실에
세상에 대한 나의 동경은 반파되어
나와 나의 옛 둥지와 함께 침몰되어 갑니다.

그때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주인의 목소리 입니다.
나의 주인, 나의 구원자는 언제나
족쇠를 쥐고는 까마귀를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주인은 까마귀를 몹시 걱정한 탓에
까마귀의 날개를 부려버립니다. 다시는 우리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그리고는 품에 안습니다.

포근한 주인의 몸에서 화약내가 나는 듯 합니다.
까마귀는 이 순간이 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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