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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온도가 낮아지는 병 /중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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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하늘나는고양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9회 작성일 26-01-19 20:57

본문

아직 교복을 맞추기 전인데

아침이 먼저 무거워졌다


책상 앞에 앉아

연필을 굴리다 멈춘다

지우개가 닳지 않는 쪽으로

문제를 푼다


선생님은

고등학교에 가면 달라질 거라고 했지만

나는 이미

달라지지 않는 법을 배우고 있다


쉬는 시간,

하고 싶은 말을 떠올리다

삼킨다

괜히 말했다가

웃음이 이상해질까 봐


진로를 적으라는 칸 앞에서

손이 차가워진다


칸은

이미

대답을 알고 있는 얼굴이었다


도전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가슴보다 손끝이 먼저 식는다

설렘은

시험에 나오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하루

오늘도 나는

혼나지 않았고

틀리지도 않았다


잘 지냈다는 말이

가장 쉬운 대답이 되었다


집에 돌아와

교복을 벗는다

내일을 준비하기엔

오늘이 너무 무사했다


오늘도 무사히

넘기지 않은 질문 하나를

가방에 넣고 집에 왔다


이 병은

아프지 않아서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다


열이 나지 않고

결석도 하지 않는다


다만

뜨거워질 수 있는 질문을

조금씩

몸에 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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