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 3개 > 함께 읽는 글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함께 읽는 글

  • HOME
  • 지혜의 향기
  • 함께 읽는 글

(운영자 : 김용호)

   ☞ 舊. 함께 읽는 글

 

★ 마음의 양식이 되는 책 구절, 선인의 지혜로운 글 등을 올리는 곳입니다 
시나 영상시, 시감상문, 본인의 자작글은 다른 게시판(창작시, 영상시란, 내가읽은시 등)을 이용해주세요

☆ 저작권 위배소지가 있는 음악 및 이미지는 올릴 수 없습니다


도시락 3개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3회 작성일 26-02-01 22:43

본문

도시락 3개

어느 봉사단체에서 어려운 이웃을 위해 일주일에
세번씩 무료로 도시락을 나눠주고 있었다.

그날따라 영하10도가 넘는 몹시 추운 날 이었는데,
어렵고 힘들었던 시절이라 급식소를 찾은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봉사자들은 도시락 한 개에 따뜻한 국물을 따로 담아
포장지에 싸서, 한사람에게 한 개씩 나눠줬다.

봉사자들이 열심히 급식을 하고 있는데 남루한 옷차림인
남자아이가 급식대로 다가와 도시락 세 개를 집어
자신의 가방에다 얼른 담았다.

그때 아무런 죄의식 없이 이 아이의 광경을 지켜본 사람은,
무료 급식소에 처음 나온 초등학교 선생님인 여자 봉사자였다.

그 봉사자는 아이가 너무나 자연스럽게 절도행위를 하는 것을
본 순간 그만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얘! 어디서 감히 도둑질을 하는거니?
한꺼번에 그렇게 많이 가져가면 다른 사람이 먹지를 못하잖아?
왜,?어린 나이에 그런 나쁜 짓을 하는 거야?
좋은 말할 때 빨리 이곳에 도로 갖다 놔라.
그렇지 않으면 혼을 낼꺼야"

봉사자는 형사가 범인을 추궁하듯이 사람들 앞에서
아이를 큰 목소리로 꾸짖었다.

아이는 얼굴이 빨개진 채 가방 안에 넣었던 도시락을 모두 꺼내
탁자 위에 내려놓고는, 한 손으로 흘러내리는 눈물을 훔치며
쏜살같이 그곳을 빠져나갔다.

그때 주방에서 일하고 있던 아주머니 한분이 밖으로
나와 아이를 쫓아낸 봉사자에게 조용히 말했다.

"이곳은 가난한 동네예요.
그리고 오늘같이 추운 날은 일이 없어 부모들이 일을
못 나갑니다!
그래서 아이가 가족을 대신해서 나와 아빠와 동생을 먹일려고
도시락 세 개를 챙긴 거예요.

저 아이의 아버지는 일하다 사고를 당해 방에서 누워지내고
엄마는 파출부 일을 하러 다니느라 가족을 돌볼 여유가
없다보니 장남인 저 애가 도시락 세개를 챙긴 거라구요.?

선생님 때문에 이 추운 겨울날에 가족들이 꼼짝없이 굶게 생겼네요."

선생님은 그 말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저 애가 얼마나 효심이 깊고 착한 아이인데요.
가끔씩 이곳을 찾아와 청소도 해주고 심부름도 해주고
심지어 설거지도 도와주는 너무나 착한 아이거든요.
한번만 더 생각해 주시고 나무라 주세요."

또 다른 아주머니의 말이 선생님의 가슴에 비수처럼 꽂혔다.

순간 부끄러움과 미안한 표정으로 가방에 넣었던
도시락을 꺼내는 그 아이의 서럽고 슬펐던 눈망울이 생각나자
선생님은 그 자리에 주저앉아 울고 말았다.

마음을 추스린 선생님은 아주머니에게 그 아이의 집이
어딘지 알아냈고, 도시락 네 개를 챙기고 사비를 들여
과자와 빵과 라면 등 먹을 것들을 잔뜩 사 가지고 아이의
집을 찾아가니, 입김이 솟는 추운 방안에서 세 식구는
이불을 덮은 채 추위에 떨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순간 봉사자는 그 아이를 끌어안고 한참을 울었다.

"정말 미안해~ 내 생각이 짧아서 너에게 큰 상처를 준 것 같아
너무 미안해..."

뜨거운 눈물이 목을 타고 솟구쳐 오르자 더 이상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아이도 아이의 동생도 그리고 누워있는 아빠도 함께 울었다.

모처럼 방안에는 아이의 가족들과 선생님의 사랑이 뒤엉킨 채
따뜻한 사랑의 온기를 품어내고 있었다.

그 뒤로 선생님은 그 아이의 정식적인 후원자가 되어
온갖 정성을 다해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어 마침내 날개 없는
천사로 인정을 받았다.

누군가의 잘못을 자신의 판단으로 지적을 하기 전에 먼저
한번만 더 생각하고 이해해 주려고 노력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이야기다.

남의 허물은 내 눈에는 잘 보이지만, 나의 허물은 자신은
볼 수가 없다.

그래서 우리에겐 내 자신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거울이 필요하다.

남의 허물과 잘못을 서둘러 지적하기보다, 한번 더 생각하고
슬쩍 덮어주는 배려가 있었으면 더 좋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출처 : 좋은 생각 중에서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13,528건 7 페이지
함께 읽는 글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3228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 02-03
13227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 02-03
13226 김상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 02-02
13225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 02-02
13224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 02-02
열람중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 02-01
13222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 02-01
13221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 02-01
13220 김상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 02-01
13219 미풍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 02-01
13218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 02-01
13217 김상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 01-31
13216 미풍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 01-31
13215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 01-31
13214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 01-31
13213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 01-30
13212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 01-30
13211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 01-29
13210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 01-29
13209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 01-29
13208 미풍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 01-29
13207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 01-29
13206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 01-29
13205 미풍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 01-28
13204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 01-28
13203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 01-28
13202 김상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 01-27
13201 미풍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 01-27
13200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 01-27
13199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 01-27
13198 김상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 01-26
13197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 01-26
13196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 01-26
13195 미풍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 01-25
13194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 01-25
1319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 01-24
13192 미풍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 01-24
13191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 01-24
13190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 01-24
13189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 01-24
13188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 01-24
13187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 01-24
13186 미풍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 01-23
13185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 01-23
13184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 01-23
13183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 01-22
13182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 01-22
13181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 01-22
13180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 01-22
13179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 01-22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