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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한 마리, 산복도로에 이끌려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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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81회 작성일 25-09-03 16:59

본문

.

.

.


방목은 풀어놓는 게 아니라 드나드는 것

흙바람도 자모음을 섞으며

모로 누웠다 모로 일어납니다

바람은 쉽게 겹쳐지지 않습니다

새끼 곁을 떠나지 않는

어미의 선한 꼬리질이

한 계절로 들어갔다 한 계절로 나갑니다

구름이 능선의 고삐를 풀어줍니다

산 한 마리, 산복도로에 이끌려 갑니다

갈기를 눕힌 순결한 산맥이

리을리을 흘러갑니다

리을리을

평지로 흘러갑니다


배옥주 시, <리을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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