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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또 얼마나 많은 나를 감추고 있어서 무거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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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31회 작성일 25-06-05 15:33

본문

누가 내 발에 구름을 달아놓았다

그 위를 두 발이 떠다닌다

, 어딘가, 구름에 걸려 넘어진다

()이 뜬구름같이 피어오른다 붕붕거린다

이건 터무니없는 낭설이다

나는 놀라서 머뭇거린다

하늘에서 하는 일을 나는 많이 놓쳤다

놓치다니! 이젠 구름 잡는 일이 시들해졌다

이 구름, 지나가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으리라

구름기둥에 기대 다짐하는 나여

이게 오늘 나의 맹세이니

구름은 얼마나 많은 비를

버려서 가벼운가

나는 또 얼마나 많은 나를

감추고 있어서 무거운가

구름에 깃들여

허공 한채 업고 다닌 것이

한 세기가 되었다

​―천양희 시, <구름에 깃들여>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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