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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영희 시인을 이달의 초대시인②으로 모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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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87회 작성일 26-03-17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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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초대시인 


작은 존재들이 건네는 투명한 위로 ㅡ 성영희의 시 세계

 

 

  이번 달에 모신 초대시인은 시마을에서 오랫동안 활동해 온 성영희 시인입니다.

  성영희 시인의 시를 읽는 것은 낮게 엎드린 풀꽃의 숨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일이며그 작은 숨결이 어떻게 우주의 은하수와 연결되는지를 목격하는 따뜻한 경험입니다시인은 일상의 사소한 풍경을 단단한 문장에 담아 거대한 생명의 서사로 확장해 냅니다.

 

  그의 시적 호흡은 한 사람의 내면에서 시작해 계절과 사물생명과 우주로 뻗어 나갑니다작은 풀꽃 하나에서 은하수까지일상의 옹이와 여울에서 별의 기원까지 이어지는 시선은 고요하지만 깊고 단단합니다.

 

  충남 태안에서 태어나 인천에서 주로 활동해 온 그녀는 농어촌 문학상동서문학상 등을 수상하며 문학활동을 시작하였고경인일보와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이후  인천문학상김우종 문학상을 수상하였으며, 문학 나눔 도서 선정과 인천문화재단 창작기금 수혜를 통해 작품성을 공인받았습니다특히 서울과 인천 지하철 스크린도어에 다수의 시가 선정되며시민들의 일상 공간 속에 시의 향기를 심어 온 생활시인이기도 합니다.

 

  성영희 시의 가장 두드러진 미덕은 은유의 투명성에 있습니다시 은어들에서는 병상에 누운 여인의 마지막 시간을 여울의 물살로 겹쳐 놓고릴레이에서는 작은 풀꽃 하나를 계절의 바통으로 확장합니다생의 고단함을 말할 때조차 격정 대신 절제를 택하며존재의 가장 약한 지점을 통해 생의 거대한 순환을 보여줍니다.

 

  또한 우리 집에 뱀이 살아요와 여름 짐승 몰아내기에서는 내면의 불안과 욕망을 동물적 이미지로 형상화하면서도그것을 밀어내는 대신 다독이며 공존하는 태도를 보여줍니다그의 시 세계에는 늘 팽팽한 긴장이 서려 있지만그 긴장은 파괴가 아닌 깊은 성찰로 귀결됩니다.

 

  사소한 사물에서 관계의 본질을 길어 올리는 힘도 인상적입니다몬스테라에서 상처를 창으로 바꾸는 이미지처럼성영희의 시는 결핍을 확장의 에너지로 전환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최근작 은하수를 기다리며에서는 지리산 칠불사의 어둠 속에서 우주적 사유로 나아갑니다칼 세이건의 창백한 푸른 점을 호출하며 인간의 사랑과 상실을 별의 시간에 포개 놓지만시인의 시선은 결코 거창하지 않습니다. “발자국 소리도 함부로 내지 마라는 마지막 당부처럼존재 앞에서 한없이 조심스럽습니다.

 

  성영희 시인의 시집인 생을 물질하다귀로 산다물의 끝에 매달린 시간이라는 제목들만 보아도 그가 얼마나 감각적인 언어로 세상을 탐문해 왔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의 시는 화려한 목소리로 외치지 않습니다대신 물결처럼풀꽃처럼별빛처럼 우리에게 스며듭니다그리고 나지막이 묻습니다지금 당신의 계절은 어디에 있으며어떤 별을 기다리고 있는지를.

 

  이번 초대시를 통해 우리는 작은 존재들이 이어가는 거대한 릴레이를 다시금 만나게 됩니다성영희 시인은 그 이어달리기의 조용한 주자입니다.

 

 시마을 가족 여러분아름다운 봄날입니다성영희 시인의 자선 시 10편과 함께 따뜻한 계절 열어가시기 바랍니다.



[이달의 초대시인②] 작은 존재들이 건네는 투명한 위로 ㅡ 성영희 > 이달의 시인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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