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초대시인으로 우대식 시인을 모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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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초대시인 ― 우대식
시마을에서는 삶의 근원적인 슬픔을 응시하며 그 안에서 존재의 빛을 길어 올리는 우대식 시인을 이달의 초대시인으로 모십니다.
우대식 시인은 1999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한 이래, 낮고 소외된 자들의 풍경과 잊혀가는 역사의 흔적을 집요하게 추적하며 자신만의 단단한 서정의 영토를 구축해 왔습니다. 시집 『단 하루의 환한 저녁』, 『설탕 노선』, 『늙은 의자에 앉아 있는 겨울』 등을 통해 시인은 인간 존재의 근원적 쓸쓸함과 그 쓸쓸함이 빚어내는 삶의 윤리를 깊이 있게 탐구해 왔습니다.
우대식 시인의 시는 고독의 회랑을 걷는 순례자의 발자국과 같습니다. 정선 아라리의 휘장을 지나 원주 성당의 눈 내리는 마당에 이르기까지, 시인은 세상의 모든 가여운 것들을 향해 공손히 '무딘 뿔'을 내려놓습니다. 그의 문장들은 비리고 아픈 생의 밑바닥을 훑으면서도, 결코 고결한 기도의 태도를 잃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을 잃은 자들은 모두 맨발"이라는 깨달음처럼, 시인은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높은 영혼의 소리를 들려줍니다.
현재 시 창작뿐만 아니라 문학 평론과 산문 등 다방면에서 깊이 있는 목소리를 내고 계신 시인은, 우리 시대 시가 가져야 할 '용기'와 '윤리'가 무엇인지 몸소 증명해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에 소개하는 「정선 아라리, 당신」 외 9편의 자선 시편들은 시인이 생의 굽이굽이마다 새겨 넣은 눈물겨운 비망록이자,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건네는 서늘하고도 따뜻한 위로입니다.
우대식 시인이 그려내는 시를 읽는 동안 우리는 잠시 지상의 짐을 내려놓고, 백 년을 돌아온 사랑의 한 송이 꽃을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시인의 깊고 푸른 시의 강물과 함께, 몸과 마음이 모두 정화되는 계절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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