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균 시인을 2월의 초대시인으로 모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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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초대시인 ― 서동균
시마을에서는 일상의 남루함 속에서도 생의 반짝이는 무늬를 발견하며, 소외된 존재들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담담하고도 깊이 있게 그려내는 서동균 시인을 초대시인으로 모십니다.
서동균 시인은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심성과 겸손한 태도로 문단의 신뢰를 받아온 시인입니다. 치열한 직장 생활의 한복판에서도 시를 향한 열정을 놓지 않고, 우리 삶의 구체적인 현장과 문학적 상상력을 절묘하게 접목해 왔습니다. 그의 시는 화려한 수사보다는 정직한 관찰과 깊은 사유를 통해 독자들에게 소박하면서도 묵직한 위로를 건넵니다.
서동균 시인의 시 세계는 '경계에 선 존재들'을 비춥니다. 「옥탑방 빨랫줄」에서 보여주듯 재개발 지구의 항타기 소음 속에서도 팔레스타인의 분리 장벽을 떠올리는 그의 시선은, 개인의 아픔을 넘어 인류 보편의 고통과 저항을 연결하는 확장성을 보여줍니다. 또한 「증발」이나 「회피의 진실」과 같은 작품을 통해 낡은 건물의 금 간 벽이나 사고의 기억처럼 우리가 외면하고 싶은 삶의 균열을 정면으로 응시하며, 그 속에서 '증발'해가는 인간의 존엄을 지키고자 노력합니다.
이번에 소개하는 작품들은 서동균 시인이 자신의 시력을 갈무리하며 직접 엄선한 자선시(自選詩) 8편입니다. 맑은 하늘을 팽팽하게 당기고 있는 용접공의 빨랫줄부터, 묵조 문을 열고 들어서는 인사동의 오래된 시간, 그리고 광장에 모였다 흩어지는 역사의 소리들에 이르기까지 시인의 맑은 영혼이 투영된 열 편의 시가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시인이 건네는 ‘따뜻하고도 예의 바른’ 언어의 곁을 함께 지켜보시기 바랍니다. 그의 시를 읽는 동안 우리는 삭막한 도시의 소음 속에서도 굴참나무에 새겨진 신화의 소리를 듣게 되고, 어긋난 시선들이 다시금 서로를 향해 돋아나는 회복의 순간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서동균 시인의 깊고 성실한 시 세계와 함께 귀한 문학적 교감의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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