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혜진 시인을 이달의 초대시인으로 모십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본문
존재의 정거장에서 부치는 서정의 편지 ― 진혜진 시인
깊이 있는 사유와 감각적인 언어로 우리 삶의 이면을 응시해 온 진혜진 시인을 시마을 이달의 초대시인으로 모십니다.
진혜진 시인의 시는 우리가 무심히 지나쳐 온 머묾과 떠남, 그리고 그 사이의 정거장 같은 순간들에 오래 머뭅니다. 그의 시편들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 소유할 수 없는 사랑의 허망함,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경계의 시간을 서늘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길어 올립니다. 이번에 소개하는 자선시(自選詩) 「사람정거장」 등 10편은 존재가 잠시 스쳐 가며 남기는 흔적과, 그 흔적을 견디는 시간의 윤리를 조용히 묻고 있습니다.
진혜진의 시 세계는 ‘정거장’이라는 상징적 공간에서 출발합니다. 시인에게 인간은 누군가의 목적지이면서도, 동시에 머물다 떠나가는 투명한 존재입니다. 「사람정거장」에서 드러나듯 그는 사라지는 한 사람의 여름과 지나가는 발자국을 견디는 그림자를 통해 인연의 유한함과 그 뒤에 남는 연민을 노래합니다.
이러한 시선은 사물과 풍경으로 확장됩니다. 죽은 나무가 의자가 되어 다시 누군가를 품는 시간(「물구나무로 만든 의자」), 사랑과 미움이 겹쳐 투하되는 동백의 역설(「소유」) 등에서 삶의 비의와 아이러니를 날카롭고도 절제된 언어로 포착합니다. 그의 시는 과잉의 감정을 경계하며, 오히려 침묵과 여백 속에서 더 깊은 울림을 남깁니다.
한편, 진혜원진 시인은 우리나라의 척박한 문학환경에서 계간 《상상인》 발행인과 도서출판 상상인 대표를 맡아 고군분투하고 있는 등 문학의 저변확대와 발전을 위하여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습니다.
시마을 가족 여러분께서도 진혜진 시인이 안내하는 ‘사람정거장’에 잠시 내려 보시기 바랍니다. 그곳에서 잃어버린 이름 하나, 그리고 여전히 우리를 견디고 있는 그림자 하나를 다시 만나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이 시편들이 봄의 문턱인 2월에 조용한 위안과 사유의 여백으로 남기를 바랍니다.
존재의 정거장에서 부치는 서정의 편지 ― 진혜진 시인 > 이달의 시인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CLICK)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