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당신에게만 열리는 책 / 허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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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서 안아주는 것을 좋아한다. 귀지 파주는 것을 좋아한다.
고양이의 관능과 무심함을 좋아한다. 무신경하고 무성의한 사
람은 좋아하지 않는다.아름다움과 슬픔과 리듬을 믿는다. 꽃
보다 나무, 서슴서슴한 사귐을 옹호한다. 영롱보다 몽롱, 미신
을 좋아한다. 집필 오르가즘을 느낄 때 충만하고 잎사귀를 들여
다볼때 평화롭다. 한 생은 나무로 살 것이다. 병이 될 만큼 과
민한 탓에 생활의 불편함을 겪기도 한다. 그러나 시인의 예민함은
스크레치 기법의 뾰족한 칼끝 같은 것이라고우기며 위로한다. 타
인을 이해할 수 있다고 믿지 않지만 상상하려 애써야 한다고 다
짐한다. 그렇게 애쓰며 쓰는 일로 절반의 삶을 쓰고 싶다. 무어든
더디고 늦되는지라 뒤늦게 시를 만났고, 이제야 시집을 준비 하고
있다. 그보다 먼저 팟캐스드 <이동진의 빨간책방>의 오프닝 에세
이를 다듬고 보태어 세상에 내놓으려 한다.(작가의 오프닝 글)
묵은 시간의 길이가 길어지니 점점 더 봄이 일찍 온다.
반갑지 않은 봄이 천방지방 몰려드는 3월로 드는 첫 날,
큰애가 보내온 한 권 안에 어떤 위로가 담겨있을지...
작가는 나에게 무엇을 줄지...
궁금함으로 자꾸 열어 보게하는(최정신)
추천1
댓글목록
최경애님의 댓글

팟캐스트의 글을 모았다고 하니 급 관심이 갑니다...
필독해 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회장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