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보며 / 정공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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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보며
정공량
멀리 두고 떠난 마음이 돌아와
한나절 햇빛으로 눈부시다
아직은 기억 밖이라며
몰려간 바람이 안부를 묻는다
세상은 가벼워질수록 아름답다는
말씀의 진리가 익고 있다
어떤 슬픔 어떤 기쁨이 고여
세월을 목 메이고 있는가
돌아볼 수 없는 세상의 끄트머리
아직 불타는 시간을 위해
가벼운 마음을 준비해 둔다
기쁨의 천리 밖 만리 밖까지
마음의 종소리 울려퍼져
내가 그 향기 끝까지 닿을 수 없음을 안다
1955년 전북 완주 출생
1983년『월간문학』으로 등단
시집『우리들의 강』『세상의 뜬소문처럼』『마음의 정거장』
『누군가 희망을 저 별빛에』
시조시집『절망의 면적』『기억 속의 투망질』『꿈의 공터』
『마음의 양지』『내 마음 의 공중누각』
씨디롬 시집『그리움의 잎새는 푸르다』, 시조선집『꿈의 순례』,
문학평론집『환상과 환멸의 간극』
현재 계간『시선』 발행인 및 편집주간
댓글목록
맛이깊으면멋님의 댓글

酒香百里, 花香千里, 人香萬里라 했던가.
화향에서 깨달아 인향을 보낸다.
꽃을 보며 누구를 생각했을까?
어떤 사연이 있었을까?
멀리 두고 떠난 마음이 돌아와 눈부시다는 구절을 보며 떠올린 느낌이 그렇다.
그 떠나있던 시절만큼은 모르는 일들 뿐일 터이니, 그저 별일없이 건강하고 행복하기만을 바랬을 것이다.
숱한 사연들과 변화가 있었을 것이고, 때론 그 무언가가 부담으로 무겁게 침잠하게도 했었을 일.
훌훌 떨궈내고 가볍게 마음을 단장해도 되지 않을까, 이제는.
그리하여 아직 남아있는 시간들은 식지않은 것.
花香百里, 酒香千里, 人香萬里라 했던가.
화향에서 깨달아 인향을 보낸다.
정호승의 '풍경 달다'가 이러하다.
먼데서 바람이 불어와
풍경 소리 들리면
보고 싶은 내 마음이
찾아간 줄 알아라.
2020.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