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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화루 호랑이 / 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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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552회 작성일 15-09-18 09:49

본문

 

우화루 호랑이*

 

이동훈


호랑이 담배 먹을 시절도 아닌데

숲에 버린 아기를 호랑이가 물어 삽짝에 데려 놓았다는

맹랑한 이야기 끝에

빚진 목숨이라며 눈물까지 훔치기에

참말 같아 참말 같아 소설이라 했지요.

 

우화루(羽化樓) 벽화에 오니

막 벽에서 뛰쳐나오려는 호랑이

어디든 따라가는 눈빛을 가졌다는 말

어쩜, 사지에서 어린 목숨 건져 올 용맹인 듯도 하여

아닌 게 아니라 긴 것 같은

소설 같은 소설 같은 참말이라 했지요.

 

계곡에 기둥 세워 걸어앉은 가운루(駕雲樓)

한바탕 소낙비로 안개 깔리면

구름 되어, 구름 위로 나는 집

빚진, 빚 같은 목숨 태우러 구름 한 채 몰고

세상 안팎으로 홀현홀몰 가는 호랑이

참말 같아 참말 같아 소설 아니라 했지요.

 

* 가운루와 우화루는 의성 고운사 소재의 누각. 우화루 호랑이 벽화의 진본은 현재 공양간에 옮겨 보존 중임.

 

 

1970년 경북 봉화 출생,
영남대학교 국어교육과 및 교육대학원 졸업
2009년 월간《우리시》신인상 수상
시집 《엉덩이에 대한 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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