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과 손등이 서로 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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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과 손등이 서로 싸우고 있다 / 유리바다이종인
손바닥과 손등이 서로 싸우고 있다
손바닥이 두꺼워진 손등에게 따지고 물었다
너는 뭐 그리도 잘했느냐
민심 천심이 두렵지도 않으냐
손등이 손바닥을 향해 웃는다
이거 안 되겠구먼 너를 탄핵해야 되겠다
예전엔 봄이 남쪽에서 시작되었지만
지금은 봄이 북쪽에서 내려오고 있어
신경을 온몸에 강물처럼 흘려보내던 머리가
하도 아파서 판결을 내리기 시작했다
어느 지체이든 비대하고
비곗덩어리 많은 것부터 질병을 주리라
암 고혈압 심장병 등 골고루 다 보내줄게
손톱에 가시 하나 박혀도
온몸이 다 아프다는 사실을 알려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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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건우님의 댓글

예, 이종인 시인님. 인정하기가 쉽진 않지만 언젠가부터 우리나라는, 두 개의 세계관이 양립하여 가치관마저 분리되는 사회 분위기로 분열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