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과 손등 사이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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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과 손등 사이에는 / 유리바다이종인
손바닥과 손등 사이에는 박쥐가 살고 있다
참 괴이한 일이지만 사실이다
머리가 비상하여 당장 붙어먹을 곳을 알기 때문이다
은밀한 거래가 이루어지는 땅이다
손이 손이 되게 하는 역할은 무시되고 만다
사람의 손바닥 손등 사이에는
처음부터 물이 흘렀고 피톤치드가 있었다
물고기가 헤엄쳤고 아 플랑크톤이여
너는 어디로 가고 모반이 뱃노래를 부르고 있느냐
해 달 별이 비추어도 소식조차 멀구나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쓴다
오라 돌아오라
은쟁반 옥구슬 구르듯 너의 물소리를 듣고 싶다
오라 돌아오라 싸워라
손바닥과 손등 사이에서
다시 흐르는 물소리로 이 땅에 박쥐들을 익사하라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손바닥과 손등의 갈등
손바닥을 뒤집는다고 손등이 될 수 없듯
손바닥은 손바닥 끼리 박수 치고
손등은 손등끼리 서로 보듬어주면 좋겠습니다
고운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하영순님의 댓글

나이 들면 손등은 거미줄이 많이 생깁니다
손바닥은 일을 많이 해서 굳은 살이 많아 지고
좋은 아침 유리비다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