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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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도 될까요 / 유리바다이종인
걸음이 빠른 신발들이 나를 앞질러 사랑을 독차지했습니다
나의 다리는 짧았고 절룩거리며 느리게 갔습니다
먼저 가는 것이 사랑이라는 세상의 말을 믿지 않았습니다
사랑을 찾아간다는 것이 때로 어긋나서
돌아보면 외진 산길에 있는 나를 발견하곤 했습니다
비 온 뒤에 펼쳐진 무지개를 바라보면서
나도 빠르게 달려갈 수 있는 다리를 주세요 기도했습니다
세월이 흐르자 기도의 응답은
남은 한쪽 다리마저 주저앉히게 만들었습니다
왜 이러시냐고 하니 어깨허리마저 대바늘로 찔렀습니다
사랑도 사랑이 아니라 소유라는 사실을 알고
억수비 뇌성번개 속에 나는 펑펑 처음으로 울었습니다
밤새 비가 그친 다음날
누군가 내 속에서 시를 쓰고 있었습니다
나는 그가 내가 찾아 헤매던 사랑이었음을 알았습니다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주고 또 주는 마음이 사랑이라서
아무리 퍼내도 솟아나는 샘물처럼
사랑은 무진하지 싶습니다
자신을 사랑해야 진정 남을 사랑할 수 있듯
행복한 한 주 맞이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