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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타이어 /안행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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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호월 안행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76회 작성일 17-10-08 16:23

본문

폐(廢)타이어  / 안행덕

 

 

출렁이는 짠물에 발을 담근 채

작은 통통배 옆구리에 매달려

눈을 감고 한가로운 자맥질로

흰 물거품을 만든다

무서운 속력이 빠져나간

텅 빈 골목 같은 가슴을

간지럼 태우는 치어떼들

미끄러지듯 신나게 달아나네

 

놀라워라

가볍고 산드러지게 짜릿함

누군가를 해치지 않고

보호해 줄 수 있다는 것

조그만 통통배 뱃전에 동그랗게 매달려

백차의 요란한 경고음 사라진지 오래인

지금

온몸으로 작은 목선 지키고 있다

 

      

 

2012년 계절문학 여름19호(한국문인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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