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은 이래 되련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올 가을은 이래 되련다
서늘한 기운 옷깃 여민 계절
고즈넉한 이층 찻집에
마주 앉아서
향이 모락 피어오른 찻잔에
말없이 눈빛만 오가도
행복이 절로 샘솟은 사이로
가녀린 맵시에
풋풋한 정감이 넘실거리는
코스모스마냥
본디대로 지닌 터수★로
가을 하늘 끝없이 공활해
그윽이 은은히 나래 펴
소탈함이 거리낌 없는 우리 사이로
찻잔 속 녹아든
샛노란 국화꽃 내가
오래 가도 그대로인 관계로
바람에 흔들려도 기품 있는
산등성 은빛 억새같이
겉보단 속이 알찬 생김새로
고고한 국화꽃 닮아
텅 비운 맘 청량한 하늘을
실컷 덥석 붙안고도 남는 사랑으로
★터수 : 여기선 ‘서로 사귀는 분수나 처지’로 해석,
추천0
댓글목록
운영위원회님의 댓글

하루 2편만 올려주시길 부탁드립니다
2편 이상 올리시면 자유게시판으로 옮겨지거나
삭제 될 수 있음을 양해 바랍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