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다시 태어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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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시 태어난다면 / 유리바다이종인
내가 다시 태어난다면
시인으로 살지 않으리라
육체를 가진 시인으로 산다는 것은 지긋지긋하였다
내가 다시 태어난다면 육체가 아니라
빛과 비와 공기 같이
아무 대가 없이 전해주는 영靈으로 태어나
별처럼 무한한 언어를 가진 사람에게 들어가리라
차라리 그 속사람에게 詩를 말해주고 싶다
개똥 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는 사람의 사상은 이제
지긋지긋하고 더럽다
똥물을 뒤집어쓰는 꿈이나 용꿈을 꾸는 등등하면
당장 복권부터 구입하는 인심, 아 세상이여
내가 다시 태어난다면 절대
육체로 연구하여 지어낸 지식으로 말하지 않으리라
무덤까지 갖고 가는 핑계라 하니
무릇 인생이 돌아보면 얼마나 지긋지긋하냐
나 차라리 형체도 없이 언제든 나타나는
영靈으로 살고 싶어라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뜻 깊은 글 좋습니다
사람으로 태어남은 삼천번의 윤회를 거처야 사람으로 태어납니다
오늘 우리 모두 건강들 하시길
바랍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어차피 한번 살다가는 인생이라면
맑은 영혼으로 살다가는 것이
어쩌면 아름다운 모습일 수 있듯
저마다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 아름답습니다
행복한 주말 맞이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