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락펴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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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락펴락
노장로 최홍종
드론 청소기에 밧줄을 움켜 쥔 손이 무겁다
아침 햇살에 도심 사는 호텔 투숙객들이 기지개를 켠다
마음은 얼른 내려 룸서비스 저속으로 이미 가 있다
주책바가지 엉뚱한 생각이다 후회하지만
처지를 생각해야지 이 생각 저 생각으로
주접을 혼자서 떨다 자기 손아귀에 넣고
마음대로 마치 구령에 맞춰 국민보건체조라도 하는 듯이
휘두르는 모양이 어이없고 가소롭다
단체나 조직의 결정적인 우주공간을 유영하는
오늘 하루만이라도 우주인이 되어 공중 부양해야 처리될 일을
쥐뿔도 모르면서 홀딱 벗으면 쥐뿔밖에 없는 것이
언제 어떻게 받은 주먹인데 모든 일을 쥐어짠다.
나중에 어떤 결과로 다시 설 것인가는
손에 들어온 것은 여유도 양보도 없이 빼앗기지 않으려고
발버둥 치며 잔뜩 쥐고 버틴다.
쥐여 끽소리도 못하고 눌리어 기를 펴지 못하고 지내다
이제 자기 세상만나 쥐락펴락 별짓을 다한다.
2025 3/24 시 마을 문학가산책 시인의향기란에 올려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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