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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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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남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1회 작성일 25-03-25 15:15

본문

털다

 

이남일

 

종일

들 볕에 그을린 사람들은

수건을 풀어 햇살을 털고

저문 옷자락에 고단함을 턴다.

 

집 마당에

듬뿍 노을 먹은 빨래를 털고

저녁 밥상에 오른

구운 고등어 냄새를 턴다.

 

늦은 시간

이부자리 먼지를 털고

이야기가 쌓인 하루를 털고 나면

털어도 털어도

다시 시작하는 내일의 시간들

 

털다 보면 알게 된다.

산다는 것이

기껏 먹은 것을 토해낸다는 것을

홀로 되기 위해

애써 맺은 인연을 털고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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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살다 보니
털어내는 일이 이상인 것 같습니다
겨울 버텨내던 꽃들이 활짝 피어났지만
곧 꽃잎 또한 털어버리겠지요
고운 봄날 보내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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