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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 전상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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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황철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46회 작성일 24-01-11 14:21

본문


가끔 심장에 압박감을 받을때는 두려워요, 어머니

사랑해서 처와같이 이 세상에 만들어 놓은 애들과
아직도 다 하지 못한 일들에 미련을 가지고 있어요 
 
그리고 가끔 눈앞이 깜깜하고 어지러울 때는 무서워요, 어머니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과 이 세상에 와서 만난 숱한 사람들
그들과 해후 혹은 한번은 꼭 다시 만나야 할 사람들이 있어요 
 
이 넓은 세상에서 갑자기 혼자라고 느껴질때는 외로워요,  어머니
살아오면서 만든 수많은 인연들은 어쩌면 참 부질없는 것이며
정작으로 가야할 마지막 한 걸음은 어차피 혼자서 가야함을 알기에
문득 문득 바쁘게 일하는 사람들 속에서도 혼자라고 느껴져요 
 
보이지 않게 야금 야금 가는 세월이 미워요, 어머니
당신품을 떠나 세상에 나와서 앞만 보고 가기만 하던 어느날 문득
한 사람의 남편이 되어 있고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되어 있었어요
그러는 사이 당신의 쪼그라드신 피부에는 저승꽃이 피셨군요 
 
누군가의 부고를 받으면 괜시리 안타까워요, 어머니
숱한 세월 인고로 사신 당신에게는 그런날이 오지 않기를 바라지만
당신의 깊게 패인 주름, 가늘어진 팔 다리는 복잡한 머리속에서 떠나질 않아요 
 
아침부터 비는 저렇게 억수같이 내리고 산더미 같이 쌓인 일들은 손에 잡히질 않아요, 어머니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저 비 그치고 나면 또 일상으로 돌아 가야 하겠지만
때가 되면 정기적으로 치르는 무슨 의식같이 긴 어둠 속으로 들어 갔다가
얼마의 시간이 지난후에 다시 나오는 이러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아직까지도 비는 그치지 않고 끈질기게 내리고 있어요
괜찮아요, 지도 언젠가는 지쳐 스러질 테니까요 
 
어머님 전상서 / 황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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