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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를 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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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4건 조회 119회 작성일 24-01-20 14:59

본문

              

    수의를 짓다 /  호월 안행덕



떨리는 손으로

어머니 수의를 짓고 있습니다

머지않은 날 홀연히 떠나신다기에

노란 안동포 삼베 한 필 끊어다

어여쁘신 날개 수의를 짓고 있습니다

빈손으로 왔으니 빈손으로 가야 한다고

주머니조차 만들면 안 된다 하십니다

이승의 맺힌 마음 저승으로 가져가면 안 된다고

매듭을 지어서도 안 된다고 하십니다

실 끝을 옥매지도 말라 하십니다


치자 열매 노란 빛깔 흘러나오듯

어머니 지나오신 발자국이 눈물에 번져 흐려집니다

 

한 많고 설움 많아 떨치기 힘든 세월

차마 놓지 못하시고

눈꺼풀 무겁게 붙들고 계십니다


훨훨 가볍게 한 세상 날아오르시라고

금빛 날개 고이 달아 어머니 수의를 짓고 있습니다

​시집 『꿈꾸는 의자』에서


**2013년 한국 시낭송가 협회 추천 시(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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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湖月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湖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반갑습니다.
이원 문 시인님
발자국 남겨주신 시인님에게 깊은 삼사드립니다
늘 건안 행복 충만하시길 빌어 봅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머니 수의를 짓고 있습니다.'
라는 시어를 읽아니기며면서
제 마음 털컹 내 미음이 내려앉는 듯
아픔 마음이 내게도 다가옵니다.
마지막이란 곳에 서서 보내드리는
그 마음, 무엇이라 말할 수가 없습니다.
건강하시기를 기원합니다.

湖月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湖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덕성 시인님
반갑습니다. 안녕하시요?
자주 뵙지 못해도
이렇게 고운 말씀으로 댓글 주시니 감사합니다
대한 지나면서 강추위가 움추려 들게하네요
건강 조심하시고 언제나 행복하세요.........^^

안국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예전 어머니께서
안동포 삼베를 구해 수의를 만들어
장롱 위에 얹어두시고 바라보시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행여 자식의 일거리 조금이라도 덜어주려고...
행복한 휴일 보내시길 빕니다~^^

湖月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湖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국훈 시인님 반갑습니다.
안녕하시지요?
자주 찾아 뵙지 못 해도
고운 댓글 주시는 시인님 감사합니다
차거워 진 날씨 에 건강 조심하시고
행복한 날 계속 이어지시길 바랍니다.......&&

노정혜님의 댓글

profile_image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두 어머니 계실때 수의를 일찍 바련했습니다
행여 좀이라도 먹을라
해마다 태양빛에 말렸덤 기억이 납니다
요즘음 수의를 미리 마련하지 않는것 같습니다
요즘 아이들 부모님 수의 걱정 아니하는것 같습니다

가는길도 시대 따라 가는것 같습니다

湖月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湖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노정혜 시인님 반갑습니다.
세상은 늘 변하니까요.
참으로 옛이야기가 되었네요
고운 발걸음 감사합니다
늘 건안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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