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미스 부인 =여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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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0회 작성일 24-07-21 07:28본문
스미스 부인
=여성민
스미스처럼 스미스 부인은 웨슨과도 그렇고 그런 관계였다 자신은 스미스와 웨슨의 것이라고 공공연히 말했고 스미스는 긍정했다 스미스가 웨슨의 방에서 나온 뒤 스미스 부인이 웨슨의 방으로 들어가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스미스 부인은 스미스와 웨슨의 탄알이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그건 스미스의 은어였다 스미스처럼 스미스 부인은 인디언 마을의 붉은 흙을 좋아했다 사과를 깎으며 머리 가죽이 벗겨진 빨간 인디언들의 이름으로 긴 노래를 지어 불렀다 붉은 흙에 피가 떨어지면 검은 흙이 되었다 기병대는 인디언들의 눈이라고 불렀다 코코넛 나무 위로 올라간 저격병들은 인디언들의 눈을 과녁으로 사용하였다 평화란 장전에서 격발까지의 시간이라네 스미스의 말을 스미스 부인은 자주 인용했다 톱니가 있는 군용 나이프로 인디언들의 눈을 찌르며 스미스처럼 코코넛을 파먹거나 자신의 입에서 검은 과녁이 자라고 있다는 스미스의 농담을 웃으며 따라 했다 스미스 부인은 모든 일을 스미스처럼 했다 스미스 부인이 스미스처럼 하지 않은 일은 한 가지뿐이었다 스미스는 신을 믿었다 불빛들이 반짝인 후 스미스와 웨슨의 방에서는 서로 다른 종류의 탄피들이 발견되었다 스미스 부인은 그 일에 대해 끝까지 함구했다 스미스는 어느 평화로운 날 죽었다
문학동네시인선 068 여성민 시집 에리틱한 찰리 035p
얼띤感想文
예술의 순수성, 같은 것이 떠오른다. 여기도 간통이 있다면 그 간통의 판단은 어디까지나 독자의 몫이겠다. 모든 시는 복제품이라 얘기했던 어느 학자의 말이 떠오르고, 자연이 낳은 인간의 물질세계임을 말이다. 여기서 스미스와 웨슨은 좌측 세계에 이미 닿은 사람이다. 스미스 부인은 현세에 있고 그 세계를 동경한다. 그러므로 스미스와도 교제하며 웨슨과도 교제를 한다. 어찌 보면 스미스와 스미스 부인은 거울을 바라보고 선 자아처럼 보인다. 뭐 이래저래 보아도 괜찮다. 스미스의 속(內面)도 보고 웨슨의 속도 본 스미스 부인이다. 참 재밌는 부분은 스미스와 웨슨의 탄알이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다고 했다. 웃음이 순간 일었다. 그리고 스미스가 웨슨의 방에서 나온 뒤 스미스 부인이 웨슨의 방으로 들어가는 장면, 그러니까 웨슨이 원조가 된다. 순서를 따지자면 웨슨이 첫째가 되며 여기서 나온 것이 스미스 그다음 나올 차례가 스미스 부인인 셈. 인디언 마을은 아무래도 시 동인이 함께하는 어떤 단체로 설정한다. 붉은 흙은 홍대나 홍어나 마찬가지겠다. 감정이 물씬 인 것들 경작들 사과를 깎으며 머리 가죽이 벗겨진 빨간 인디언들의 이름으로 긴 노래를 지어 불렀다. 지금 쓰는 감상문처럼 그러면 나는 머리 가죽이 벗겨진 빨간 인디언인 셈이다. 이렇게 긴 노래를 부르고 있으니까, 붉은 흙에 피가 떨어지면 검은 흙이 되었다. 결국, 문서화가 되었다. 기병대는 또 뭔가? 말을 탄 사람들 물론 시에서 충분히 설명한다. 인디언들의 눈이라 한다. 그러니까 인디언이 쓴 감상문처럼, 코코넛 나무 위로 올라간 저격병 이는 미래의 시인을 상징한다. 그러고 보면 이 감상문은 그들의 과녁이 될 수가 있다. 실지, 이 글을 읽고 당선되었다며 전화까지 받았으니까! 그렇다고 이 눈이 뭐 잘 되었다거나 그런 뜻으로 쓴 것은 아니다. 오로지 이 불안한 하루 거리를 잠재우기 위한 나의 행보다. 이러한 행위는 알약과 같아서 나의 고통을 잠시 잠재우는 시간일 뿐이다. 평화란 죽음이 없는 시간을 말하며 인식의 과정을 거친다. 그러므로 장전에서 격발까지 그 거리만이 스미스는 살아 있을 수가 있다. 톱니가 있는 군용 나이프, 톱니는 부드럽지가 않은 껄끄러움을 상징한다. 군용은 전투적인 공부를 상징하며 코코넛은 식물의 과일을 상징한다. 스미스 부인은 모든 일을 스미스처럼 했다. 다만 신만 믿지 않았다. 아직은 그(左側) 세계에 들어가지 않았다는 얘기다. 스미스와 웨슨의 방에서 서로 다른 탄피들이 발견되었다. 탄피가 아니라 탄피들 이는 복수형으로 수많은 사람에게 저격당했다는 말로, 많은 시 해체를 겪었을 것이다. 이는 스미스와 웨슨의 복이며 명예다. 스미스는 어느 평화로운 날 죽었다. 여기 또 하나의 스미스 부인이 있다. 오늘은 일요일 아침 나는 어느 한 세계를 동경한다. 그 세계는 데이비드 리카도가 누렸던, 스미스 부인이 아니라 데이비드 리카도의 부인처럼 그러나 데이비드 리카도는 영원한 꿈처럼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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