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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동물 2 =김상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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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9회 작성일 24-07-12 20:48

본문

동생 동물 2

=김상혁

 

 

말을 막 시작한 다섯 살 동생에게 가르친 것

너의 방은 네 것이야

네가 잠근 문은 네 허락 없이 열리지 않는단다

그렇지만 문 닫을 때 손가락 조심하고

방을 나오면 언제나 사랑받을 거라는 사실

 

알아두렴, 세월은 너무나도 빨라

하얀 커튼 뒤에 숨어 엄마 얼굴 쳐다보고 있을 때

네가 까먹는 건 너의 시간만이 아니야

 

하지만 동생은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알다시피 어린애는 짐승과 다름없다

 

 

   문학동네시인선 192 김상혁 시집 우리 둘에게 큰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034p

 

 

   얼띤感想文

    시제 동생 동물에서 동생은 아우 제가 아니라 동시대 함께 사는 존재다. 동물은 동물動物로 식물植物과는 대치하며 시 객체를 상징한다. 뭔가 움직이는 그 무엇이다. 말을 막 시작한 다섯 살 동생에게 가르친 것, 다섯 살은 세상을 인식한 나이일 것이며 이제 좀 어깨 나란히 할 수 있는 존재다. 그 다섯 살, 다섯 오에서 오는 오며 오인데다가 오. 까마귀는 검정을 상징한다. 오동나무는 나를 대신한다. 조선말 우국지사 황현의 일기로 유명한 오하기문梧下記聞은 매천야록의 초고로 물론 오동나무 밑에서 글을 쓴 것이겠지만, 자를 비미 쓴 것은 아님을 기억하자. 는 깨달음이다. 너의 방은 네 것이야! 내가 살아갈 이 세상으로 하나의 세계관을 보여준다. 네가 잠근 문은 네 허락 없이 열리지 않는단다. 세상 살아가는 데 있어 그 누구도 해결해 줄 수 없듯이 내일을 여는 열쇠는 본인에게만 있다는 사실, 그렇지만 문 닫을 때 손가락 조심하고 항상 손가락이 가리키는 곳 예의주시해야겠다. , 사는 그런 곳은 아니기에 말이다. 방을 나오면 언제나 사랑받을 거라는 사실, 그렇지만 무미건조하고 딱딱한 세상일 거 같아도 우리는 함께 한다. 그러므로 사회를 만들며 서로의 존재를 확인한다. 상생이자 공생이다. 알아두렴, 세월은 너무나도 빨라. 그렇다. 벌써 칠월이라는 것. 이렇게 칠하며 사는 것은 나의 달을 위해서이기 때문, 아직도 찾지 못한 그달. 하얀 커튼 뒤에 숨어 엄마 얼굴 쳐다보고 있을 때 엄마는 나를 일깨우는 존재 그 무엇이다. 네가 까먹는 건 너의 시간만이 아니야! 눈물 콱 쏟을 뻔했다. 마냥 덮였던 존재가 덮은 존재를 일깨운다. 하지만 동생은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깨쳤기 때문이다. 그것처럼 일어서야 한다. 알다시피 어린애는 짐승과 다름없다. 뉘우쳤다가 다시 원점으로 원점에서 다시 성찰하며 사는 인생 우리는 죽을 때까지 어린애에 불과하다. 다섯 살. 에서 완벽의 수 십자성에 이르는 길은 진정한 성찰과 깨달음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 오늘도 짐승처럼 오지奧地에서 조금도 못 벗은 점, 통탄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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