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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기다리는 동안 - 황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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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하늘은쪽빛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4,455회 작성일 15-07-19 22:45

본문

너를 기다리는 동안 / 황지우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 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다시 문이 닫힌다.

사랑하는 이여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

마침내 나는 너에게 간다

아주 먼 데서 나는 너에게 가고

아주 오랜 세월을 다하여 너는 지금 오고 있다.

아주 먼 데서 지금도 천천히 오고 있는 너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가고 있다.

남들이 열고 들어오는 문을 통해

내 가슴에 쿵쿵거리는 모든 발자국 따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에게 가고 있다.


추천1

댓글목록

안희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황지우 하면, 생각나는 시...

"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

그의 대표작이기도 한 이 시를 읽을 때마다 드는 한 생각은
참여시적 일환으로 부조리한 시대에 대한 분노가 느껴진다는 점

또한, 그는 80년대 쿨쿨 잠자던 한국 시단에 지금은 작고한 박남철과 더불어
해체시의 신선한(?) 열풍을 몰고온 당사자이기도 하고...

(구태의연하던 한국 시단은 이때 엉덩이가 깨지도록 화들짝 놀랬다, 정말로)

아무튼, 풍자와 야유가 교묘히 반죽된 그의 시편들을 대하다가
쪽빛 시인님이 올린 이 시를 대하니 갈등의 화신처럼 여겨지던 시인이
이런 시도 썼는가? 싶다

그에게도 이토록 섬세한 감각과 아름다운 서정을 지닌 면모가 있었던가

그의 시편들을 감상하며 늘 느꼈던, 역설逆說의 화살을
이번엔 전혀 새로운 각도에서 느낀다

결국, 그 어떤 시인에게도 그리움은 이런 방식으로
표출되나 보다

하긴, 사랑하는 이 앞에서
그 무슨 얘기를 할 수 있으랴

너를 기다리며, 그리워한단 얘기 외에..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쪽빛 시인님,

하늘은쪽빛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하늘은쪽빛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에...귀한 말씀으로 다녀가셨네요..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 있을까..
기다려 본 사람은 알지요..

그리움을 기다림으로도 불러 본다는 일,

이 시를 읊조리노라면..
쿵,쿵...심장 박동소리가 들리는 듯하구요..

머물러주심 감사해요..늘, 평안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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