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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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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적 독자 / 이화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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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17회 작성일 18-02-12 04:39

본문

감상적 독자 / 이화은

 

뜬구름의 언어보다 더 어려운 시집을 읽는다

말의 몸을 다 더듬기도 전에

도마뱀처럼 꼬리가 끊어진다

꼬리의 후렴을 구경하다 결국은 놓치고 만다

 

어쩌면 도마뱀의 심장은 꼬리인지도 몰라

한 몸을 살리기 위해

또 한 몸을 단칼에 베어낼 수 있다면

심장이다 이미 중심이다

 

암벽에 매달린 아버지가

위험한 줄을 끊으라고, 자기를 귾어버리라고

같은 줄에 매달린 머리 위의 아들에게 소리치는

칼날 같은 풍경을 기억한다

아들을 살리고 절벽에서 떨어진 아버지는

뜨거운 꼬리였다

 

구름의 언어는 이미 행간을 가로질러

산을 넘었는데

저들이 버리고 간 한 토막의 말의 꼬리에 미혹되어

책장을 넘기지 못하는 나는

지극히 감상적인 독자

 

이미 시는 변심한 애인

독자가 잡고 있는 밧줄을 끊어버리고

우뚝, 혼자 정상에 오르는

승승장구한 시는 애인도 시도 아니라고

나는 지극히 자조적인 독자일 뿐

 

* 이화은 : 경북 진량 출생, 1991년 <월간문학> 등단,

               시집 <이 시대의 이별법> 등

 

# 감상

   - 아들을 살리고 절벽으로 떨어진 아버지는 뜨거운 꼬리였다

   도마뱀은 몸통을 살리기 위해 꼬리를 잘라내는데, 아들을  살

   리기 위해 자기를 잘라내라고 소리치는 아버지는 심장이며 중

   심이라는 역발상,

 

   - 독자가 잡고 있는 밧줄을 끊어버리고 우뚝, 혼자 정상에 오르

      는 시는 이미 변심한 애인

   시를 읽다 보면 자주 경험 해보는 현상, 시는 발표하면 독자의 것

   화자는 시를 쓰고 난후 반듯이 독자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하는데,

   원관념과 보조관념 사이에 실 낱 같은 끈이라도 보여야 하는데,

   절벽 같은 캄캄한 밤에 가슴 설레는 황홀한 미지의 세계가 한 줄기

   빛 속에서 아득히 보이는 그 맛 때문에 시를 읽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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