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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그늘로부터 잔디 / 이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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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2회 작성일 18-11-25 01:38

본문

.

     코끼리는 간다

     들판을 지나 늪지대를 건너

     왔던 곳을 향해 줄줄이 줄을 지어

 

     가만가만 가다 보면 잔디도 밟겠지

     어두워졌다가 밝아졌다가

     발아래 잔디도 그늘이 되겠지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괜찮습니다 괜찮습니다

 

     속으로 속으로 혼잣말을 하면서

     나아갔다가 되돌아갔다가

 

     코끼리는 간다

 

                                                                                                         -코끼리 그늘로부터 잔디, 이제니 詩 全文-

 

     鵲巢感想文

     여기서 코끼리는 母體. 詩 生産의 근거지根據地며 본질本質이다. 코끼리라는 단어를 보면 코가 길다거나 코+끼리로 어쩌면 끼리끼리의 어떤 동질적 세계관을 그린다. 이미 는 전문성을 그 바탕이 되어야겠지만 그 이상의 기호성에 젖은 잔디나 다름없다. 그러므로 누구나 뜯어먹을 수 있는 초식동물의 세계관을 형성한다.

     들판을 지나거나 늪지대를 건너는 행위의 主體自我. 시적 세계에 놓인 하나의 개미이자 다족류로 지네나 그 외, 그 어떤 곤충이나 동물로 비유해도 무관하다. 다만 왔던 곳을 향해 줄줄이 줄을 지어 간다. 이러한 글쓰기 또한 어쩌면 심연을 찾아 헤매는 본연의 귀환이겠다. 우리는 그 世界라고 할 수 있겠다.

     잔디도 밟겠지, 우리는 명암의 희비에 엇갈리며 단도 이도의 채도로 아주 얇은 색감을 주입한다. 이것은 잔디라고 해도 되며 詩人에 따라 점액질의 어떤 성질이나 고목 같은 형체를 띄우기도 하며 샘이나 마귀할멈까지 동화 같은 얘기를 삼을 수도 있다. 이러한 모든 것은 여기서는 잔디다. 푸른 세계관이다. 마치 부드러우면서도 양탄자 같은 어떤 휴식공간을 제공하기까지 한다. 이것은 모두 상상이다. 독자에게 얼마만큼 상상을 제공하느냐에 따라 는 성패가 갈리기 때문이다.

     발아래 잔디도 그늘이 되겠지, 잔디를 보며 내가 밟고 내가 밟은 잔디가 전환이나 변환 즉 詩人과의 유전적 변이를 통해서 새로운 경험의 미로를 발견할 때 그것은 새로운 잔디로 탄생한다. 그러므로 창조創造는 항시 기존의 세계를 충분히 누리며 그 세계에 폭 젖었다가 일어서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뇌의 여러 분비물을 어떤 통제하나 없이 창조의 도로망을 형성하는 데 신호등처럼 순차적인 행보를 기대한다는 것은 욕심이겠다.

     그러므로 미안하기도 하고 또 괜찮다고 自畵自讚한다. 오로지 그늘로 이향하는 순례자의 행보만 있을 뿐이다. 마치 삶의 봇짐을 묶은 낙타를 이끌며 사막을 건넌 것과 다름없으며 때로는 그 발굽을 닦아주는 것과 같다. 닦다 보면 불뚝 서기도 하니까!

     오늘도 코끼리는 간다. 살아 있는 한, 해애앵진......

     해애앵진

     해애앵진

     아! 들국화의 행진이 아직도 생각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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