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과 대와 빛과 그릇 / 장석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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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79회 작성일 20-07-20 05:11본문
바람과 대와 빛과 그릇 / 장석남
바람 소리
창의 대나무
기울면서 방이 일순
밝았다 어두워지니
그
사이
살아나는
구석의 도자기 흰 한 점
나도 몰래 가만히 일어나 앉아 다시
바람을 기다리니................................나는
바람 족속이었고
대와 그릇과 일가였고
* 장석남 : 1965년 인천 출생, 1987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등단, 2018년 제28회
편운 문학상, 제18회 지훈상 수상, 시집 <푸른 연금술사>등 다수
< 소 감 >
화자가 남겨둔 여백의 독자 몫에서 한 폭의 그림 같은 서사와 서정을
만끽 한다
한 점 바람에 달빛에 비친 창의 대나무 그림자 살짝 기울면서
어두웠다 밝아지는 순간
어둠에 묻혀 있던 구석의 흰 도자기 한 점 번뜩였다 사라지는
기막힌 순간의 포착, 한 폭의 그림이다!
달빛 교교하고 호젓한 어느 산사의 방이겠지
시를 읽으면서 섬뜻 어린시절의 고향마을 밤 풍경이 떠오른다
찬연한 달빛 아래 부르는 아이들 노랫소리
동구밖 느티나무 서낭당까지 들려오고
구름 한 조각 달 위로 스쳐가면
달이 흐르는 걸까? 구름이 흐르는 걸까?
양짓말 혹부리 영감네 누렁이 울음소리
긴 - 여운 남기며 온 마을 울려퍼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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