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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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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 서 / 장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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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25회 작성일 20-09-01 03:47

본문

엽 서 / 장이지

  - 소녀에게


지난해 당신이 주고 간 도토리들은

상수리나무가 되는 대신 노래가 되었습니다.

손바닥에 쥐고 있으면

바람이 달려와 먼 곳의 이야기를 전해줍니다.


당신은 눈이 쑥 들어간 할머니가 되어서는

하늘도 땅도 없는

어둠 속에 혼자있다고

아니지요? 거짓말이지요?


팔월의 하늘에는 푸르름이 떠돌고 있습니다.

고추 잠자리가 그 위를 날아다니며

여름 해의 은실을 모으고요.

나무들은 문제없습니다.

그늘에 새로운 이끼들을 키우고 있습니다.


당신이 주고 간 도토리의 우주에서는 

달이 다이아몬드로 굳어지고

별들이 오팔처럼 그윽해지다가 그대로 오팔이 됩니다.

밤의 새들은 빈 들판의 돌이 되어 잠자고

아침이 되면 참새가 되어 몰려다닙니다.


저는 당신을 기다릴 겁니다.

할머니가 된 당신이어도 좋아요.

이 존재의 축제 속에서


* 장이지 : 1976년 전남 고흥 출생, 2000년 <현대문학> 등단

            시집 <연꽃의 입술> 외 다수


< 소 감 >


할머니가 된 당신이 소녀인 당신에게 쓴 엽서 겠지요?

내공 깊은 메타포에서 울어 난 이미지는 아름다우면서

세월의 아쉬움이나 공허함이 느껴지는데 인간 존재의 

한 모습 이겠지요

긴 세월 품어있던 정념이 시인의 뼈마디 마디에서 울어나

붉은 장미처럼 응어리진 모습 같습니다

당신이 주고 간 도토리가 노래가 된다는 것은 

할머니의 소녀시절이 밤하늘 별빛처럼 아름다웠다는 것이겠지요

시인은 항상 고독하고 기다리고 견디어야 한답니다 

그래야만 소금 같은 내공에서 달이 다이아몬드가 되고 별이 오팔처럼 

그윽해지다가 그대로 오팔이 된다 합니다

결국 이것은 인간 존재에 대한 시인의 아픈 소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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