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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유병자들 / 김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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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52회 작성일 20-10-12 01:50

본문

몽유병자들 / 김연아


소녀의 머리칼에서 풀리는 리본같이

작고 부드러운 새가

밤의 안쪽으로 날아왔다


나는 하나의 스크린

그것이 어떻게 상영되는지 알지 못한다


나의 시간을 애무하며 

내 꿈에서 나를 바라보는 사람

너는 꿈에서 태양을 만들었고

밤을 만들었고

수줍은 자들의 가면이 되었다


목소리 사이를 몽유하며

다른 생명을 갈망하는 잿가루들


온갖 것에 예민한 세포를 지나고

나는 너를 상상하고

감정이입하는 법을 배운다


열 오른 네 이마에 내 손을 얹고

너의 손가락을 이빨로 깨물어보는 것

내가 감각하는 온갖 방식으로

너에게 침투할 수 있을까


나란히 눕혀진 시체들의 맨 발이 빛나듯

우리는 서로의 꿈에서만 보았다

가려진 채 빛나는 연기

차갑게 내리는 비


나의 내장을 긴장시키며

창백한 아침이 올 때

너의 텅 빈 시선에 붉은색이 저물었다


너를 말하는 데 실패했다

너의 모습을 완전히 지우는 데도 실패했다

멀어지는 것은 내 안에서 먼저 멀어져간다


* 김연아 : 경남 함양 출생, 2008년 <현대시학> 등단, 시집

            <달의 기식자>등


< 소 감 >


꿈이란 무엇일까? 

아직 정확히 밝혀진 바는 없지만 질료인 몸통은 잠을 자도 이성

(혼 또는 넋)은 잠자지 않고 활동한다는 데, 그 활동이 꿈이라 하며

이성 활동이 꿈 내용과의 인과관계는 아직은 밝혀지지 않았다 한다 

나는 어잿밤 노래하는 꿈을 꾸었다네


능금꽃 피던 계절에 만날 수 없다면 

낙엽지는 가을이나

함박눈 내리는 겨울은 어떠한가요

그리움이 밀려드는 시절

추억으로 만들고 싶어요

그러자면 세월은 흐르겠지요

모래성처럼 쌓아올린 날들

먼 훗날까지 가져가고 싶어요

그때 되면 그대 모습 아련해지고

지금 이 시절도 또 그리워지겠지요 

세월이 흘러도 잊지 말아요

내가 불러주던 노래도 잊지 말아요

                         

 나는 몽유병 환자!

어잿밤 꿈속에서 부른 노래를 기억하지 못하네

나는 기억하지 못하네 

우-우- 내가 부른 그 노래를 

아마도 그노래는 아득한 옛 시절의 노래일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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