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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보라 여인숙 / 손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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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50회 작성일 21-11-15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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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보라 여인숙 / 손순미


마당 입구 측백나무 남편처럼 버티고 섰어도

객지에 지쳐 기어드는 사내들에게

따뜻한 잠의 젖을 물리던 여자

늙어 더 이상 나올 젖이 없는데도 그 여자

아직도 브래지어 같은 문 열어놓고

석유난로에 겨우 몸을 녹인다

아무도 오지 않는다고 실망할 때쯤

눈보라가 도착했다

어디서부터 얼마나 울고 왔는지 

눈물 범벅이 된 눈보라가

사내처럼 여인숙의 허리를 꼭옥 껴안는다

이런 것이 아니었다 이런 것이 아니었다

서로의 추억이 삽입된 눈보라 여인숙 불이 훅! 꺼진다

백발이 다 된 여자의 처마 끝에서

밤새도록 고드름 젖이 뚝뚝 흘러 내린다

빨수록 배고픈 고드름 젖이 하염없이 녹아내린다


* 손순미 : 1964년 경남 고성 출생, 1997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현대시학> 등단, 시집 <칸나의 저녁>등


#,

독일 철학자 하이데거는 또 말했다 "존재는 시간이다" 라고

화자는 자연과 어울어진 세월(인생)을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다

눈보라와 창녀로 연출 된 가슴 뭉클한 사연들은 정겹기도 한데,

바람과 함께 흘러가는 生의 애환이 윗트와 해학이 곁드러진 

질퍽한 리비도로 도출됨은 화자의 해박한 재치가 아니겠는가!

가야금줄 튕김 같은 울림은 긴- 고독에서 오는 법

현실 박탈감에서 오는 늙은 창녀의 때늦은 회한은 

"내 인생의 팔할은 바람이다" 외친,

미당 서정주 시인의 깊은 술회를 생각나게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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