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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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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돌 속의 새 / 금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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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60회 작성일 22-04-25 01:53

본문

돌 속의 새 / 금시아


돌을 주웠다

새의 한쪽 발이 빠져 있는,


새의 한쪽 발을 얻었으니

돌은 두근거렸을 것이다

심장은 파드득

날아갈 꿈을 꾸었을 것이다

분명 돌이 물렁물렁 하던 시절이었을 테지

발을 놓고 간 새는 절뚝거리며

어디쯤 날고 있겠다


새의 한쪽 발은

무심코 길에서 차버렸던

풀숲에서 뱀을 향해 던져버렸던

아니면, 하릴없이 물속에 던져 잃어버린

나의 한쪽 신발이 아닐까

두근두근 꾸었던 나의 꿈

그 꿈 어디쯤에서 한쪽 날개를 잃어버리고

나는 절름발이 새일까


새도 죽을 때는 돌처럼 부서지겠지

돌이 쩍 하고 갈라진다면

저 발은 날개를 달고 비상하겠지

돌을 닦는다

돌 틈 어디에서 외발을 씻거나

공중을 절뚝거릴 새의 발을 닦는다


돌 속의 새 발자국,

생략된 비밀들이 참 뾰족뾰족하다


* 금시아 : 1961년 광주광역시 출생, 2011년 시 <순장자들의 눈을 보았는가>로 등단

            2014년 <시와 표현> 신인상, 시집 <입술을 줍다> 등 다수


#,

돌에 새겨진 새 발자국에서 느껴지는 

생명력은 새가슴 파닥이듯 따뜻하다


돌의 시절과 새의 시절이 어울어지면서

무지갯빛 스펙트럼현상이 일어나는데,


화자의 상상력은 전이 확산을 거듭하며

옛 시절의 아련한 자화상으로 번져가고 

니체철학 영원회귀 사상도 떠오르고

        *

돌을 깨고 날아간 새

어느 하늘 어느 세월 떠돌다


또 다시 어느 돌에서 만나

질긴 인연 새겨 놓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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