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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극 / 안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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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41회 작성일 22-06-06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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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극 / 안희연


천사, 영혼, 진심, 비밀.......

더는 믿지 않는 단어들을 쌓아놓고


생각한다, 이 미로를 빠져나가는 방법을


나는 아흔아홉 마리 양과 한 마리 늑대로부터 시작되었고

그 이유를 아는 이는 아무도 없다


매일 한 마리씩, 양은 늑대로 변한다

내가 아흔여덟 마리 양과 두 마리 늑대였던 날

뜻밖의  출구를 발견했다

그곳은 누가 봐도 명백한 출구였기 때문에

나가는 순간 다시 안이 되었고


화살표를 가리키는 곳을 더는 믿지 않기로 했다

미로는 헤 맬 줄 아는 마음에게만 열리는 시간이다


다 알 것 같은 순간의 나를 경계하는 일

하루하루 늑대로 변해가는 양을

불안의 징조라고 여기는 건

너무 쉬운 일


만년설을 녹이기 위해 필요한 건 온기가 아니라 추위 아닐까

안에서부터 스스로 더 얼어붙지 않으면


불 꺼진 창이 어두울 거라는 생각은 밖의 오해일 것이다

이제 내겐 아흔아홉 마리 늑대와 한 마리 양이 남아 있지만

한 마리 양은 백 마리 늑대가 되려 하지 않는다


내 삶을 영원한 미스터리로 만들려고

한 마리 양은 언제고 늑대의 맞은편에 있다


* 안희연 : 1986년 경기 성남 출생, 2012년 <창비>로 등단, 시집

            <너의 슬픔이 끼어들 때>등 다수,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

주제 설정과 전개 과정이 지중해 크레타섬의 미로 찾기 여행 온 기분 

같이 흥미롭다 

세상은 복잡 다양 해서 불신과 오해에 따른 이기주의에 빠지게 되고 

내가 나를 믿지 못하는 극한 상황까지 이르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극한 상황 속에서는 편견과 판단 착오등으로 방향 감각을 잃고 미로 

속을 헤매게 되고

자만에 빠져 이카로스의 날개처럼 하늘 높이 날다 날개가 녹아 바다에 

빠져 죽는 자승자박의 경우도 있다

화자의 경우는 한 마리의 양은 끝까지 견지한다는 흔들리지 않는 신념과 

의지가 돋보이는데,

                 

나는 무엇인가? 여기는 어디인가? 또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인가? 끝없는 의문과 자책감이 

목이 쉰 듯 떨리는 듯 부르는 최진희의 노래 사랑의 미로 속에 섞여 

이 새벽 내 가슴 속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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