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겨울의 햇살마루/ 심상숙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그 겨울의 햇살마루/ 심상숙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2회 작성일 25-01-18 14:34

본문



(김부회의 시가 있는 아침 250118)


 겨울의 햇살마루/ 심상숙


차마 문을 다 닫지 못했지 삐걱 소리 날까 봐, 아이들이 꾸던 꿈을 깰까봐,

그해 겨울 빈 사무실 살림을 들였던 일원동, 일원동이 살게 해 준 그 집

조금만 더 따스했으면. 막내와 둘째 첫째 이불 밑 빠져나온 조그마한 발들,

아침 식사와 점심 도시락을 싸 놓고 한남대교가 끊어지기 전에 어서 건너야

했던 그 새별 출근길, 한강의 동녘 틈에서 새 떼가 까맣게 새어 나왔지

잠결에 막내가 울었다던가, 변소 가던 옆방 김포댁이 보았다고, 그때 문밖

난간으로 걸어와, 창문을 열어 주고, 아이들에게 동치밋국 퍼다 먹인 사람,

붉은 수수깡 울타리 속 검은 연기 헤치고 숨을 트며 보았다던, 그 뒷모습

누구였을까?


(시감상)


오래전 연탄이 주된 연료였을 때 집마다 연탄을 땠다. 시간 맞춰 연탄불 갈아 주는 것이

힘든 일이었다. 연탄을 사용하다 보니 연탄가스 중독으로 인하여 사망하는 사고도

빈번하게 일어났다. 연탄의 불완전 연소에 의해 생기는 일산화탄소 흡입이 사람을 마비

시키고, 동치미 국물은 잠든 사람의 의식을 깨워 신선한 공기를 마시게 하는 역할을 한

것 같다. 시인의 오래된 이야기를 들으며 지금은 사라진 풍경들이 하나둘 스친다. 모두 어려운 시절이기에

나만 어렵다는 생각을 못한 시절, 그 시절의 추억과 회상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겠지만 아무리 환경이 좋아져도 돌아가고 싶은 시절이다. 좁은 골목과 딱지치기, 구슬

치기, 자치기, 아이들이 뛰놀던 그 어딘가에 사람처럼 살고 있었을 내가 그립다. 이 겨울의

어디쯤 내가 있을지 모를, 어떤 날이다. 햇살이 봄을 재촉한다.

나는 누구인가를 되묻게 되는 겨울 한 복판이다. (글/ 김부회 시인, 문학평론가)


(심상숙 프로필)

추계예대 문창과, 광남일보 신춘문예, 목포문학상 등 다수 수상, 시집(흰 이마가 단단하구나)(슬픔이 세상에서 하는 일)


  심상숙 시인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820건 1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공지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308 1 07-07
481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 0 02-03
481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 0 02-02
481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 0 02-01
481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 0 02-01
481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 0 01-29
481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 0 01-27
481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 0 01-25
481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 0 01-24
481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 0 01-23
481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 0 01-21
480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 0 01-19
480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 0 01-19
480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 1 01-19
열람중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 0 01-18
480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 0 01-16
480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 0 01-15
480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 0 01-12
480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 0 01-11
480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 0 01-11
480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 0 01-10
479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 0 01-10
479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 0 01-10
479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 0 01-10
479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 0 01-09
479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 0 01-09
479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 0 01-08
479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 0 01-08
479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 0 01-08
479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 0 01-07
479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 0 01-07
478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 0 01-06
478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 0 01-06
478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 0 01-05
478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 0 01-05
478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 0 01-04
478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 0 01-04
4783 무의(無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 0 01-01
4782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 0 12-31
478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 0 12-29
478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 0 12-29
4779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 0 12-28
477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 0 12-26
477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 0 12-26
477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 0 12-26
4775
Eve/박기준 댓글+ 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 0 12-26
477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 0 12-25
477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 0 12-25
477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 0 12-23
477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 0 12-22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