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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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20회 작성일 24-10-26 11:15본문
귀로
어쩌다 마음 한 계단 내려놓고 이 거리에 발 디디면
옷섶을 파고드는 개구쟁이 바람도
호랑이 꼬리를 닮은 변덕쟁이 햇살도
보표 위 기대앉은 음표처럼 쫑알거린다
나는 이 거리에 유일한 지휘자
손가락이 갈잎을 가리키면 주저 없이 바스락거리고
정류장에 멈춰 선 23번 버스는 온쉼표가 되어
호흡을 가다듬는다
그러다가 잠시 곁눈질이라도 하면
바람도 햇살도 악보를 내던지고 일몰로 떠나버렸다
어스름이 서곡처럼 밀려오는 이 거리에
허밍 하는 낯선 발자국들
나는 들판을 나는 까마귀처럼 흥얼거리며 뉘엿뉘엿
고갯길 넘는다
댓글목록
이장희님의 댓글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람도 햇살도 악보를 내던지고 일몰로 떠나버렸다]
좋은 표현도 있어 감상 내내 흐뭇했습니다.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건필하소서, 콩트 시인님.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지내시죠, 이장희 시인님!
부족한 글,
좋게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건강하시고
건필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