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수 한 사발 > 창작시의 향기

냉수 한 사발 

석촌

새해 첫날 하얀 새벽을 길어온 냉수 

정갈하고 고요한 수평 한 사발 공손히 받아 들고

물의 도량에 미치지 못하는 

쓸모없는 퇴물이 되어 어찌해야 하는지

음수사원(飮水思源)

냉수 한 사발 벌컥 들이키며 근원을 생각해 보니

내 안에 생수의 씨앗이 살아 꿈틀거리고 있어 

정신이 번쩍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