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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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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6회 작성일 24-12-17 11:02

본문

＊근시안近視眼

달이 우울한 구름을 벗어나자

어깨 잡힌 겨울나무들

어둠을 살피는 동공의 수정체는

햇빛이 가득 고인 달의 평원에 쏠려있다

우궁깃(右弓-)은 산 너머로 날아갔다

한때 빛도 눈도 혈안을 보이며

급습의 환희로 굴절됐지만

혼동混同이 본래의 모습과 달라지자

보이지 않던 먼 곳이 보인다

다시 보니 금성金星은 남쪽에서 지킨다

대지와 바다에서 울컥울컥 올라온 역성易姓이

바람을 타고 하늘로 승천했지만

운집한 구름은 결국 바람에 형체를 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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