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없이 측은 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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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75회 작성일 24-12-18 11:33본문
한없이 측은 해지는
동짓날이 지나가면 소심한 들고양이는 비관적일 것이다
3시에 해가 지면 햇볕을 오래 마시기 위해 발톱이 삼킨
열두 개의 낮달을 골목길 구석진 곳으로 밀어 넣을 것이다
야생의 생을 살기 위해서는
맑은 눈이 더 날카로워질 것이다
그때 눈 속에 고여있는 눈물은 지독한 냄새가 났다.
고여있는 물 위에 가볍게 뜬 자신을 보고 있는 것일까,
불안하게 등을 굽힌 채
고통의 미묘한 발자국 속에서 울음보가 터져 버린 것인가,
햇빛을 뭉개고 앉으면
우주 전체가 너의 집일 텐데
종일 뜀박질,
숨 고르는 소리는
운명의 방향을 바꾸는 순간이었다
향방 없이 떠도는 너를 눈 속에 다시 저장하고
가능한 한 멀리 서서 습관적으로 담배를 물었다.
댓글목록
힐링님의 댓글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겨울 고양이들의 생태를 관찰자로 접근하는
이 힘은 그만큼 생의 한 쪽을 조용히 응시하는
눈빛이 없이는 그냥 스쳐가는 풍경인데
그 중심점을 잡아 관조하는 시선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사람들도 한 겨울을 나기에 혈투하듯
저들에게 다가오는 가혹함을
시로 옮겨와 펼쳐 놓은 감동이 큽니다.
이옥순 시인님!
이옥순님의 댓글의 댓글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힐링님 좋은 시 잘 읽 고 있습니다 ^^
힐링님에 비해 허접한 그양 글이지요
다녀 가셔서 감사 합니다
힐링 시인님
이장희님의 댓글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의 아파트 주변에도 고양이가 눈에 들어오곤 합니다.
차량 밑에 있기도 하고, 쓰레기통을 바라보기도 하지요.
유기된 고양이들은 혹독한 겨울을 지내야 하는데 걱정입니다.
시인님 시를 감상하면서 잠시 고양이 생각을 해봤습니다.
늘 건필하소서, 이옥순 시인님.
이옥순님의 댓글의 댓글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도시 길고양이 보다 시골 고양이는
먹을 것이 없답니다
깅힌 산 짐승에게 쫒기지 배 불리 먹지도 못하지
그 숫자는 어쩌다 한 두마리 그래서 더
불쌍 해 보이지요
이장희 시인님 늘 ... 건강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