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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동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4회 작성일 24-12-19 00:20

본문

안개를 여러겹 껴입은 사람

찾아보면
그에게도 꽃 피는 봄이 있었으리
그에게도 뜨겁게 사랑하던 여름은 있었으리
그에게도 단풍 물드는 가을이 있었으리
첨부터 겨울만 있었던듯
더듬어도 차가운 눈뭉치만 만져지는
곧 소멸할 것 같은 불안한 그에게도
시간은 공평했을 터

어찌하여 그의 차가움과 은밀함을
인연이라 믿고
내 삶의 고리를 걸었을까

다가가고 다가가도
도무지 그에게 도달하는 문을
찾을길 없는 나는
어찌하여 선뜻 마음 내어주지 않는
신비를 매력이라 여겨
그의 운명에 내 삶을 묶었을까

어쩜 이름 부르다 끝날
아직 시동조차 걸지못한
나의 꿈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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