샹들리에(chandel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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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96회 작성일 24-12-20 22:14본문
누가 하루를 밤과 낮으로 갈라놓았을까
누가 빛과 어둠으로 쪼개놓았나
어둠이 연소 되는 아쉬움은 더 이상 묻지 않고
빛과 그림자를 하나라고 했다
노을은 여전히 태초의 일몰을 간직한 빛,
노을이 번진 바다가
끊임없이 일렁이는 파도의 틈을 주무르며 자다르 바다 오르간을 연주한다
그것은 지상의 노을을 삼켜 목마름이 응축된 소리,
태고의 빛을 모은 바다가 노래한다
지도의 마지막 장 같은 어둠을 가둔 벽
별빛에 찔린 어둠의 상처에 고약을 바르기 위하여
허공에 빛을 매달았다
굴절된 빛이 내 앞에서 폭포처럼 쏟아진다
처음부터 끝까지 어둠을 껴안은 죄가
은하수처럼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서로의 목소리를 뒤엉켜 놓은 이들은 알지 못한다
빛의 모서리가 닿는 수직의 벽이 발작을 일으킨다
윤곽이 흩어진 그림자의 농도가 시간의 감옥을 허물어트린 바위의 속 울음을 부른다
숨 막히게 황홀한 빛의 충돌
나는 어항 속의 물고기처럼 눈도 깜박일 수 없었다.
댓글목록
콩트님의 댓글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난 날,
발끈한 저의 모습
그날이 원본처럼 선명합니다
외람되지만
제 잘난 맛에 잊고 살았습니만
오늘 주신,
<노을은 여전히 태초의 일몰을 간직한 빛>
이,
한 줄에 고개 숙입니다.
그날 제가 올린 댓글,
사죄 드립니다.
죄송합니다.
안산,
시인님께도 죄송합니다.
수퍼스톰님의 댓글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꽁트 시인님 별일 아닌데 사죄라니요.
신경쓰지 마세요.
생각이 서로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이해 했습니다.
시인님의 좋은 시 매번 잘 훔쳐 보고 있습니다.
늘 건필하세요.
힐링님의 댓글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천지창조의 비밀을 묻는
그 과정을 드마틱하게 펼쳐 놓아
숨조차 쉴 수 없는 만큼 촘촘하게 엮어 놓은
이 구조는 종교의 깊은 맥에 닿지 않고선
손 댈 수 없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합니다.
더 엄밀하는 의미에서 빛과 어둠의
이 경계선은 무엇일까요
좌와 선! 그리고 사회의 구조적인 어둠과
산 자들의 선한 양심과의 끊임없는 마찰!
여기에서 시인은 당황할 수 밖에 없는 이 경계선에서
많은 함축적인 뜻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시의 포괄성인 감성의 흥을 끌여들여 와
맛과 멋을 동시에 느끼게 하는 동시에
그 세계를 우주로 확대시켜 놓아 쉽게 읽고 지나 가는
시가 아닌 다시금 곱씹어서 가슴에 여운을 남기게 하고 있어
많은 의미를 선사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긴 호흡의 시를 단 몇 줄로 읽게 하는
이 장치는 진정 무엇일까요.
머지 않아 어느 문예지에 대상의 시로 뽑히는 환영을
미리 봅니다.
좋은 하루를 열소서.
스퍼스톰 시인님!
수퍼스톰님의 댓글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힐링시인님, 너무 좋은 말씀만 주셔서 제가 죄송하고
감사하고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문예지 상은 저와 거리가 멀고
저는 그냥 시가 좋아 저 혼자 글을 쓸 뿐입니다.
대학시절 글을 쓰다가 오랫동안 글을 쓰기를 멈췄는데
무당이 굿을 안 하면 몸이 아프듯이
언제부턴가 글 쓰는 병이 도져 다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ㅎㅎ
취미로 글 쓰기를 즐깁니다.
늘 건필하시고 주말 잘 보내십시오. 감사합니다. 힐링시인님.